여수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김대평 점주는 베테랑 주부 버금가는 손맛으로 고객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이니야 제공) 2019.6.23/그린포스트코리아
여수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김대평 점주는 베테랑 주부 버금가는 손맛으로 고객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이니야 제공) 2019.6.2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집밥’하면 어머니 손맛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높이 치솟은 새햐안 요리모자를 쓴 셰프가 만든 요리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문득 그리워지기도 한다.

언젠가부터 어머니가 해주신 ‘집밥’을 먹기 어려워지자 어머니의 손맛도 돈을 주고 사는 상품이 됐다. 주택가 인근에 자리한 반찬가게다. 사장님은 으레 ‘어머님’이란 호칭이 어색하지 않은 중년 여성이다. 이렇듯 금남의 영역 같은 반찬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남자가 있다. 여수에서 국사랑 점포를 운영하는 김대평 점주다.

김대평 점주는 “전에는 금융권에서 일했는데 건강이 악화되면서 더 이상 회사 생활을 지속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창업에 눈을 돌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창업아이템을 찾던 중 국사랑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대적으로 조리부분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면서 “국사랑의 체계적 운영 매뉴얼 덕분에 나 같은 초보자도 창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처음에는 남자가 무슨 반찬 전문점이냐는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지금은 베테랑 주부 버금가는 손맛으로 고객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요즘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젓갈류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대평 점주는 “찬밥에 가리비젓갈을 얹어 물에 말아 드셔보길 바란다”며 “대표적 여름철 메뉴인 도토리묵밥, 오이냉국, 삼계탕 등도 추천하는 메뉴”라고 말했다. 

매장 한 쪽에는 커피머신을 들여놨다. 커피관련 자격증을 공부했던 경력을 살려 매장에서 동네 사랑방처럼 손님들과 소통하고 싶어서다. 바쁜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가질 수 없던 시간이다.

김대평 점주는 “커피머신을 설치해 국이나 반찬을 구매하러 온 고객들과 커피 한잔을 나누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며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자 않아 힘들기도 하지만 일의 강도가 높지 않아 부담 없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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