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가 쏜다’ 할인쿠폰 사과한 배달의민족, 이번엔 '여혐 마케팅'?
‘00가 쏜다’ 할인쿠폰 사과한 배달의민족, 이번엔 '여혐 마케팅'?
  • 김형수 기자
  • 승인 2019.06.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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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은 여성혐오 논란이 제기되자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인터넷커뮤니티 캡처) 2019.6.21/그린포스트코리아
배달의민족은 여성혐오 논란이 제기되자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인터넷커뮤니티 캡처) 2019.6.2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배달의민족이 여성을 혐오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00가 쏜다’ 할인쿠폰을 제공했다가 연예인들과 인플루언서들에게 특혜를 줬다는 비판을 받고 사과한 데 이어 잇따라 구설에 오른 모양새다. 

지난 19일 트위터에는 “배달의민족에서 굿즈로 출시한 포스트잇 광고 이미지 경악스럽다”며 “여혐 마케팅 한 두 번도 아니고, 이래도 사업이 통하니 계속 이러는 거겠지. 역겹다”며 배달의민족의 홍보방식을 비판하는 트윗이 올라왔다. 

해당 트윗에는 배달의민족이 제일 앞장에 ‘까먹지 말자’라고 적힌 포스트잇을 홍보하며 제작한 마케팅 이미지도 함께 올라왔다. 이미지 가운데 하나에는 “제 여자친구의 머리 속엔 지우개가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내 여자친구 노트’라고 표시된 노트가 나온다. 

해당 노트에는 “우리 팀장님 커피 설탕 몇 스푼?”같이 직장에서 커피를 타는 게 여직원의 업무인 것처럼 해석될 수 있는 문구와 “성형 전 내얼굴은ㅋㅋ?”, “3일전 다짐했던 다이어트 계획은?”, “몇 달 동안 못 재었던 나의 몸무게는?” 등 여성은 외모를 가꿔야 한다는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문구들이 적혀 있다. 

이 트윗은 불과 이틀 만에 1만5000번 이상 리트윗되며 관심이 집중됐다. “배달 중개업에서 그냥 배달한남 수준됐네^^”, “배민...초심을 잊었군요” 등의 댓글도 달렸다. 해당 트윗을 캡처한 이미지가 게재된 한 인터넷커뮤니티 게시글에도 “여혐이 어쩌면 저렇게 구석구석 꽉꽉 차있냐”, “딱 한남같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지난 2013년 7월 ‘까먹지말자’ 포스트잇을 출시한 배달의민족은 당시 상품 홍보를 위해 자사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해당 이미지도 함께 실었다. 현재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이미지는 찾을 수 있지만 ‘까먹지말자’ 포스트잇을 소개하는 배달의민족 블로그 게시글은 비공개 상태로 나온다. 

배달의민족은 21일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불편하게 생각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시한번 사과했다. 이어 “이번 ‘까먹지말자’ 포스트잇은 저희가 미처 발견해 내기 전에 온라인에서 문제 제기가 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에 대해 저희도 문제가 있다고 여겨 곧바로 삭제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은 현재 제작한 여러 제품 및 콘텐츠에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자체 점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성별이나 성적지향, 장애, 종교, 인종, 민족 등 어떠한 이유로도 사회적 차별이 주어지는 데 단호히 반대한다”며 “앞으로 저희가 벌이는 활동이 누군가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고, 더욱 세심하게, 신중하게 임하겠다”고 전했다.
 

alias@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