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얼추 60만명이 '손해연금'을 받고 있다네요"

혹시 '손해연금'이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연식(?)이 오래된 분들은 대부분 아실 내용이고 젊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거개 관심도 없지 싶습니다.

조기노령연금의 다른 말입니다. 적잖은 씁쓸함이 느껴지기도 하는 단어지요.

국민연금을 애초 받을 나이보다 앞당겨 받는 것을 가리키는데 돈을 덜 받고 그 대신 기간을 늘린다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같은 경우가 거의 60만명에 이르렀다는 국민연금공단 발표가 오늘 나왔습니다.

원래 받을 시점에서 최장 5년전부터 받을 수 있는데 한 해에 6%씩 깎기 때문에 최대는  30%를 덜 받게 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한 마디로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은퇴나 퇴직후 소득이 없거나 있더라도 아주 적은 경우 생활에 곤란을 느낄 수 밖에 없고 이런 경우 '울며 겨자먹기'로 신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베이비부머의 막내세대인 1961년생부터 1964년생들은 만 63세부터 국민연금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60세 정년을 채운다 하더라도 소득이 끊긴 상태에서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버텨야 하는 것입니다.

통칭 '은퇴 크레바스'라 불리는 이 기간이 되면 조기노령연금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이런 이유로 "내가 몇살까지 산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수령자들은 대개 이런 이야기를 하며 합리화(?)를 하는경우도 꽤나 많습니다.

조기노령연금을 놓고 해당 연령층에서 격론(?)을 벌이는 경우도 가끔 보게 됩니다.

"차라리 먼저 뱓는 게 낫다' "아니다,.100세시대니까 오히려 국민연금을 나라가 정한 시한보다 자발적으로 더 오래내고 풍요한 노년을 보내는 게 낫다" 등등

허긴 인터넷을 보면 조기수령과 정상수령문제에 관해 BEP(손익분기점)를 76세 정도로 계산해놓은 글들도 올라와 있는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가 좋은데 '손해연금'을 타는 경우가 이렇게 늘어날까 하는 점은 확실히 의문입니다.

 

O..."사장에게 OK 이모티콘 보낸 한 중국 회사원이 '대화예절을 모른다'고 잘렸답니다"

중국에서 상사에게 모바일 메신저로 '오케이(OK)'를 뜻하는 이모티콘을 보냈다가 해고된 직원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이 '와글와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어제 보도한 내용으로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의 한 주점에서 일하던 직원 A 씨가 주인공입니다.

그는 최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으로 사장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이 사장은 A 씨에게 회의 자료를 보내라고 지시했고,  알았다는 의미로 '오케이'를 뜻하는 이모티콘을 보냈답니다.

이 이모티콘을 본 사장은 "이게 네가 메시지를 수신했다는 뜻이냐. 답장할 때는 문자로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느냐"며 불같이 화를 냈구요..

하긴 여기까지는 있을 수 있는 일로 그냥 넘어갈 법도 하지요. 사장이 이날 뭐 열받은 일이 있었나보다 치부하면 되는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몇 분 후 이 사장이 인사조치를 명합니다.

인사 담당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직원을 해고하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이어 전체 직원에게 공지를 보내 앞으로 메신저에서 답을 할 때는 '알겠습니다'로 답하라는 지시가 또 내려갑니다.

A 씨는 "실제로 해고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오랜 기간 일을 했지만, 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망연자실해 했다네요.

A씨가 사장과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후 이 글을 본 중국 누리꾼은 물경 2억8000만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공분을 금치 못하면서 "사장이 직원을 해고하고 싶으면 무슨 이유를 대지 못하겠느냐", "훌륭한 리더라면 사람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 등의 글을 남겼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보낸 SNS에 이모티콘을 달았다면 좀 불경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하여간 이 사장이란 사람 참 희한한, 그리고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인 것 같습니다.

한 90세된 어르신인가?  

 

O..."여러분은 사무실에 개인책상이 있는 게 좋습니까, 아니면 공유형 책상도 괜찮으신지?"

어느 나라의 사무실을 막론하고 대개 두 가지로 나뉘지요.

작지만 나만의 책상, 다시말해 사적인 공간을 갖는 경우와 공유형 책상에서 뻥 뚫린 채로 일하고 생활하는 경우입니다.

예전에는 어느 사무실이나 할 것없이 크든 작든 자기 책상이 있었습니다만 요즘은 안 그런 회사 많다는 것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나이 먹은 사람은 자기 책상이 있는 것을 좋아하고 젊은 사람들은 반대다 하던데 그것도 아닌 듯 합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업체 '세빌스'라는 곳에서 이와 관련된 주제로  영국 근로자들을 설문 조사해 최근 발표한 보고서가 있는데 공용 업무 책상을 사용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의 45% 그러니까 절반이 이같은 사무실 구조가 생산성을 저해한다고 답했답니다.

3년전에는 이같은 비율이 31%였는데 무려 14%p나 오른 것입니다. 엄청난 상승폭입니다.

세빌스 관계자는 이 조사 결과를 놓고 "젊은 사람들이 유연한 근무 환경에 더 익숙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자신만의 업무 공간을 갖고 싶어했다"고 총평했습니다.

이 문제는 영국사람들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릴 때 책상을 형이나 누나, 동생과 같이 쓰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내가 좋아했었던가를 기억해보면 답은 쉽게 나오지 않을까요.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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