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대, 화색 다양‧내병성과 내한성 검증

지난 3일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실습동에서 진행한 '분화조경용 아시아틱 백합 공개강좌 및 품평회'에 참여한 화훼학과 학생들이 12번째 개발 중인 ‘한농19A-33’를 평가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지난 3일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실습동에서 진행한 '분화조경용 아시아틱 백합 공개강좌 및 품평회'에 참여한 화훼학과 학생들이 12번째 개발 중인 ‘한농19A-33’를 평가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은 분화·조경용 아시아틱 백합 국산화를 위해 11개의 품종을 개발해 화훼농가에 보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아시아틱 백합의 자생지는 국내를 포함해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지만,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분화‧조경용 아시아틱 백합은 연간 약 50만개 가량을 네덜란드에서 수입하는 처지다.

국내 분화·조경용 백합 구근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막대한 사용료를 지급하게 돼 화훼산업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원하는 품종을 제때 수입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송천영 한농대 화훼학과 교수가 골든씨드프로젝트(GSP) 원예종자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틱 백합 국산화를 위한 품종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딥레드리아송’과 ‘옐로우리아송’, ‘로즈리아송’ 등 아시아틱 백합 11개 품종을 개발하는 성과를 이뤘다.

한농대에서 개발한 아시아틱 백합은 땅에서 꽃까지의 길이(초장)가 30~50㎝ 내외다. 농식품부는 작은 화분에서 심기 적합하며, 조경용은 한번 심으면 매년 꽃이 피어 투자 대비 효율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꽃송이가 많고 화색이 다채롭고 선명해 수입 아시아틱 백합보다 소비자 선호도와 상품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내병성과 내한성도 검증해 우리나라 환경과 기후에 적합한 장점도 있다. 농식품부는 아시아틱 백합의 국산화를 통해 해외로 지급되는 사용료 부담 등을 완화해 국내 화훼농가 경영비를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농대는 개발한 아시아틱 백합의 빠른 보급을 위해 5개 업체에 10차례 기술이전을 하는 등 산학협력을 통해 화훼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을 목표로 중국 곤명에서 현지 시험 재배도 진행 중이다.

허태웅 한농대 총장은 “한농대의 청년 인재를 양성 외에도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이를 전파해 우리나라 농업 기반을 튼튼하게 하는데도 설립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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