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기 여름 해외 여행지 ‘톱5’에 뽑힌 이유

오사카는 비(非)동남아 도시로는 유일하게 한국인 인기 여름 여행지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오사카관광국 페이스북 캡처) 2019.6.14/그린포스트코리아
오사카는 비(非)동남아 도시로는 유일하게 한국인 인기 여름 여행지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오사카관광국 페이스북 캡처) 2019.6.1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일본 오사카는 많은 한국인이 찾는 인기 여행지다. 다낭, 보라카이 등 동남아시아 휴양지들과 여름 여행지 인기 순위 상위권을 다툰다. 리조트와 푸른 바다가 떠오르는 여행지라고 보기 힘든 오사카에 한국 사람들은 왜 가는 걸까.  

13일 트립닷컴이 올해 여름 휴가기간(6/1~10/31) 한국인 여행객의 항공권과 호텔 예약 데이터를 분석해 공개한 결과를 보면 오사카는 비(非)동남아 도시로는 유일하게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항공 예약 데이터에서는 칼리보와 세부에 이어 3위를, 호텔 예약 데이터에서도 방콕과 보라카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오사카를 제외하면 ‘톱5’에는 보라카이, 다낭, 세부, 발리, 방콕 등 동남아시아 관광지들 뿐이다. 

한국관광공사가 공개한 ‘2017 국민관광실태조사(이하 조사)’를 보면 한국인들이 오사카를 많이 찾는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2017 국민관광실태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해외여행 방문지를 선택하는 이유 1순위는 여행지 지명도(62.0%)다. 볼거리(14.6%), 이동거리(4.3%), 음식(0.6%) 등 다른 이유를 크게 웃도는 비율이다. 해당 조사는 전국 2440가구의 만 15세 이상 동거 가구원 617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사카는 여행을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의 단골여행지다. ‘짠내투어’, ‘뭉쳐야뜬다’, ‘배틀트립’, ‘원나잇푸드트립’ 등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100곳이 넘는 여행지 가운데 4개 프로그램에서 한 곳도 빠짐 없이 다룬 곳은 오사카를 비롯해 싱가포르, 대만, 홋카이도, 방콕 등 5곳에 불과하다. 4개 프로그램을 통틀어 이들 5개 도시가 다뤄진 횟수는 6~7번으로 거의 비슷했다.  

항공권 가격 하락도 사람들의 발길을 오사카로 향하게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오사카 항공권 요금은 2017년 6월보다 21% 떨어지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태국 방콕(-15%), 베트남 다낭(-13%) 등이 뒤를 이었다. 7월 항공권 요금이 하락한 도시는 일본 오사카(-7%)와 베트남 다낭(-2%) 단 두 곳뿐이다.

스카이스캐너는 저비용항공사의 노선 확대 등으로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인천과 오사카를 잇는 운항편은 지난해 8월 기준 1706편으로 지난 2009년 530편에 비해 3배가 넘게 늘었다. 여객숫자도 11만1000여명에서 31만3000여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김포와 오사카를 연결하는 운항편수와 여객숫자도 2009년 8월 248편, 3만3000여명에서 지난해 8월 368편, 6만7000여명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TV 여행프로그램에 빠짐없이 나온 것도 사람들이 오사카를 많이 찾게 하는 한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저가항공사 노선 확대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