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해 못 다닌다" 운송·보험료 할증에 수출입비용 증가

오만해에서 원인 불상의 공격을 받아 불길이 치솟고 있는 유조선(뉴스핌)
오만해에서 원인 불상의 공격을 받아 불길이 치솟고 있는 유조선(뉴스핌)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오만해를 지나던 유조선이 습격당한 것과 관련, 국제 석유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피격 해역이 전 세계 원유, 석유제품의 3분의 1 정도가 지나는 길목이어서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경우 유가 상승과 운송비용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일단 국제유가의 상승요인이다.

유조선 공격의 재발 우려 때문에 운항 감소로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고 실제로 국제시장에서 최근 내림세를 거듭하던 원유 선물가격은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2.2% 오른 배럴당 52.28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도 전날보다 배럴당 2.23% 오른 61.3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아직 가해자가 확인되지 않은 이번 유조선 공격이 발생한 곳은 호르무즈해협과 맞닿은 오만해로, 아랍에미리트, 오만, 이란 사이에 있는 호르무즈해협은 가장 좁은 부문의 폭이 21마일(33.8㎞)이지만 뱃길의 너비는 2마일(3.2㎞)에 불과하다고 한다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란 등 걸프 산유국들은 전 세계 수요량의 20%에 달하는 하루 1800만 배럴의 원유 대부분을 이 해협을 통해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원유뿐만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의 가격 또한 걸프 지역 불안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오만을 비롯한 중동은 세계 LNG 생산량의 26%를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의 LNG 수출은 반드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유나 LNG 가격뿐만 아니라 이들을 실어나르는 운송료, 보험료도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산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무려 73%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비상이 걸린 상태다.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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