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회장 "감염병 관리로 연 600억 달러 절감"
KT‧FAO‧각국 정부, 빅데이터 시스템 제안

황창규 KT 회장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공식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KT 제공) 2019.6.13/그린포스트코리  
황창규 KT 회장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공식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KT 제공) 2019.6.1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공식행사에 참석해 5G 통신 기술 기반 전염병과 농업 관리 시스템 개발을 제안했다.  

13일 KT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디지털 농업혁신’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황 회장은 이날 "세계적으로 인간과 동물의 감염병으로 인한 비용이 연 600억달러(약 71조원)에 달한다"며 “한국에서도 2015년 메르스 사태로 1만6600명이 격리되고 19억달러(약 2조2500억원) 규모의 사회 및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회장은 가축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국제적 협력 체제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FAO의 가축전염병 발생정보, 각국 정부의 축산농가 정보, KT의 빅데이터 기술과 노하우가 융합한 협동체제 구상이다. 

황 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식량의 40%를 차지하는 축산물을 감염병에서 보호할 수 있다"며 "KT는 2016년부터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함께 5만여 축산차량의 GPS를 분석해 전파 위험을 평가하는 ‘동물감염병 방역 의사결정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5G 기술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제고하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황 회장은 경작지 관리와 병해충 방지에 쓰이는 KT '스카이십' 솔루션과 시설농업에 태양광을 결합한 태양광-스마트팜을 소개했다. 또 KT가 아랍에미리트(UAE)의 토후국 샤르자에 ICT를 기반 사막형 온실을 구축한 사례도 소개했다. 증강현실(AR) 기술이 도입된 샤르자 사막온실에선 농업인들이 원격으로 작물 재배를 할 수 있다. 

KT는 12일 FAO와 스마트팜 등 ICT 농업혁신 기술교류, 글로벌 민관협력을 통한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의 내용이 담긴 양해 각서도 체결했다.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 FAO 사무총장은 “ICT를 활용해 글로벌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자는 KT의 제안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이번 MOU를 계기로 KT와 FAO가 기술과 경험을 공유해 인류의 공동 번영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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