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수소전기차 마케팅 잠정 중단… 전 세계적으로 악영향 미칠 가능성도

지난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인근 샌드비카에 있는 수소연료 충전소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nrk 캡처)
지난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인근 샌드비카에 있는 수소연료 충전소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nrk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현대자동차가 발칵 뒤집혔다.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수소충전소 폭발사고로 현지 수소전기차 판매에 악영향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미래전략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강원 테크노파크 수소 폭발사고에 이어 악재가 겹친 탓에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정부도 큰 부담을 안게 됐다.

nrk 등 노르웨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인근 샌드비카에 있는 수소연료 충전소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노-X(Uno-X)’가 운영하는 충전소에서 일어난 폭발로 인근 차량의 에어백이 터지면서 2명이 경상을 입고 응급실로 이송됐다. 현지 당국은 수소충전소 근처 500m를 안전거리로 확보하고 폭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우노-X는 노르웨이 수소공급업체 넬ASA가 설립한 합자회사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폭발로 현대차와 토요타 자동차 수소전기차 판매가 일시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우리 수소전기차의 판매가 중단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현지 언론이 오보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에서 충전소를 운영하는 넬ASA가 자사의 50여개 수소충전소 중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수소연료 충전소 10곳을 당분간 폐쇄하기로 함에 따라 수소전기차 판매에 대한 악영향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 세계 370여 개 수소충전소 중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소충전소가 안전하다고 강조해 온 현대차로선 이번 폭발사고가 뼈 아플 수밖에 없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퍼스트무버로 전면에 나선 수소경제론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해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한 현대차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 곳곳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수소산업을 주도해왔다. 이번 폭발사고가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만큼 현대차가 준비해 온 수소전기차 미래전략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에 “이번 사고로 현대차가 일부 수소전기차 마케팅을 잠정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언론 쿼츠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수소연료 공급 업체인 넬이 문을 닫으면서 수소차 이용자들이 충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난감한 곳은 현대차뿐만이 아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전략을 적극 지원해 온 정부 역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강원 테크노파크 수소탱크 폭발사고에 이어 안전사고가 또 터져서다. 강원 테크노파크 수소탱크는 수소전기차 충전용이 아니었지만 이번 사고는 수소전기차에 수소를 충전하는 곳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 타격이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전기차 62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소를 구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23일 발생한 강원테크노파크 폭발사고 원인을 놓고 정부는 여섯 차례나 합동 감식을 벌였지만 아직까지 그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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