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보고서,"경기둔화에도 이상기온에 냉난방 증가…기후변화 악순환 우려"

미국의 한 석탄화력발전소 모습(본사 DB)
미국의 한 석탄화력발전소 모습(본사 DB)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에너지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이 7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석유회사 BP가 11일(현지시간) 낸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해 글로벌 탄소 배출량을 336억8500만t으로 집계, 2017년보다 2%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는 내용이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은 이같이 전하면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라고 지적했다.

탄소 배출이 가파르게 늘어난 것은 에너지 소비가 그만큼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전 세계 에너지 소비는 전년보다 2.9% 늘어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기록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 미국이 에너지 소비 증가분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고 그 중에서도 미국의 에너지 소비는 30년 만에 가장 빠른 3.5%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소비가 51억1000만 TOE(석유환산톤)로, 2번째로 많은 북미(24억5000만 TOE)의 2배에 달했다.

에너지 소비는 역사적으로 경제 성장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지만, 지난해는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한 가운데서도 에너지 수요는 급증, 특이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마디로 지난해 전 세계에서 기승을 부린 이상기온으로 냉·난방 에너지 사용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스펜서 데일 B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대기 중 탄소 증가 수준과 지난해 관찰된 기후 패턴에 연관성이 있다면 우려스러운 악순환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라며 "탄소 증가 수준이 더 극단적인 기후 패턴으로 이어지고 이에 에너지(소비)를 더 급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에는 긍정적인 추세도 담겨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재생가능에너지 소비가 전년보다 15% 증가했고 풍력·태양광·바이오매스·지열 에너지 증가세가 전체 발전량 증가분의 3분의 1을 차지했다는 것으로 특히 중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이 재생가능에너지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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