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주 신용카드 한장의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다"
"우리는 매주 신용카드 한장의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다"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6.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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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호주 뉴캐슬대 공동연구결과 발표
한달 21g·1년 250g…물과 패류·맥주·소금이 주요 경로
미세 플라스틱 이미지.(사진 그린피스 제공)
미세 플라스틱 이미지.(사진 그린피스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우리가 흔히 먹고 마시는 음식물을 통해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장 무게에 해당하는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대학과 함께 진행한 '플라스틱의 인체 섭취 평가 연구' 결과, 한 사람당 매주 평균 미세 플라스틱 2000여개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 플라스틱 2000여개를 무게로 환산하면 5g 정도다. 이는 신용카드 한 장 또는 볼펜 한 자루에 해당하는 무게다.

WWF는 미세 플라스틱 섭취량이 한 달이면 칫솔 한개 분량인 21g, 1년이면 용기 타입 커피음료 개당 중량인 250g을 초과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50건 이상의 인체 미세플라스틱 섭취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WWF는 "이번 연구는 플라스틱 오염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플라스틱 오염 원천 차단을 위한 플라스틱 순환체계에 대한 혁신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뉴캐슬대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미세 플라스틱 입자 수를 질량으로 변환하는 방법을 개발했다"면서 "향후 잠재적인 인체 독성학적 위험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으로 처음부터 미세 플라스틱으로 제조되거나, 플라스틱 제품이 부서지면서 생성된다.

미세 플라스틱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치약, 세정제, 스크럽 등에 포함돼 있는데, 예를 들어 150㎖ 제품에는 대략 280만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주로 병에 담긴 물과 수돗물을 포함한 물 섭취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데, 소모품 중에서는 패류와 맥주, 소금이 가장 높은 미세 플라스틱 농도를 보인다고 WWF는 전했다.

WWF에 따르면 연간 800만톤 이상 플라스틱 폐기물이 해양으로 유출되고 있다. 오는 2030년이면 1억톤 이상이 자연에 그대로 버려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270종 이상의 야생생물종이 플라스틱 폐기물의 피해를 입었고, 240종 이상은 플라스틱을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 같은 플라스틱 오염이 해양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만 연간 80억달러(약 9조441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마르코 람베르티니 WWF 사무총장은 "플라스틱은 해양과 수로를 오염시키고 해양생물을 죽음으로 몰아갈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도 역시 플라스틱 섭취를 피할 수 없다"며 "플라스틱 위기에 맞서 정부, 기업, 소비자 모두의 긴급한 대응이 필요한 지금, 우리는 전 세계 공동의 목표를 포함한 플라스틱 국제 협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ilentrock91@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