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결의대회 열어
최근 4년간 이마트 자회사 누적 영업손실 4449억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6.11/그린포스트코리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6.1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신세계그룹 오너일가 대신 노동자들이 경영난의 책임을 지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을 주도하는 정용진 부회장은 법적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는 11일 오후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는 ‘노동자는 죄가 없다 정용진이 책임져라! 인력감축, 구조조정 즉각 중단하라’, ‘마트노조 이마트지부로 똘똘 뭉쳐 정용진의 책임을 묻자! 이제는 바꾸자!’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마트노조는 정용진 부회장이 경영 실패 책임을 이마트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완 마트노조 위원장은 “노동자들은 일터에서 쫓겨날까 내쳐질까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며 “이유를 고민하고 토론하다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실패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벌이는 일은 적자투성이고 이를 노동자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마트노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마트24는 1525억원, 신세계TV쇼핑은 649억원, 신세계조선호텔은 556억원, 제주소주는 15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최근 4년간 이마트 자회사들이 낸 누적 영업손실액은 4449억원에 달한다. 

마트노조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용진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지난해 보수로 149억원을 받았고, 이익배당금은 지난해보다 63억원 오른 248억원을 챙겼다고 비판했다. 반면 신세계 이마트에서 근무하는 전문직사원(비정규직)들은 기본급이 82만원에 불과한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수찬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위원장은 “이마트에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정용진 부회장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지만 비등기 임원으로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전 위원장은 이어 "겉으로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외치지만 실질적으로는 신세계 오너일가가 핵심 사업관리를 하고 있으며, 이들이 비등기임원이라는 것은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트노조는 노동자들이 저임금 말고도 여러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완 위원장은 “이마트 현장에서는 매출대비 인원이 남는다며 부서와 업무를 통합하고, 신설법인으로 묻지마 발령을 내고, 스태프라는 수천명 단기계약직은 계약해지를 걱정한다”며 “정용진의 경영실패 책임은 급변하는 시대변화와 유통환경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정용진 부회장 자신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완 위원장은 이어 “회사가 어렵다면서 정용진 일가는 배당잔치를 벌이고, 경영실패의 책임을 이마트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이는 안하무인 재벌체제의 민낯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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