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주님께서 당신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30여년 세월이 흘렀습니다만 1989년 2월부터 1991년 5월까지 당시 평화민주당을 출입하며 DJ, 이희호 여사와 인연을 맺었었습니다. 가끔 동교동에서 아침을 먹을 일이 있었는데 "많이 드시라"며 환하게 웃으시던 얼굴이 지금도 생생합니다.(아침식사는 주로 인절미였습니다.DJ가 워낙 좋아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찍 세상을 뜨신 제 어머니와 연세가 비슷해 남다른 친밀감을 느낀 적도 많았습니다. 사진에 있는 탁상시계는 1993년 가을로 기억합니다만 두 분을 우연히 만났을때 받았던 선물입니다.지금도 제 사무실 책상 한 켠을 지키고 있습니다.. DJ가 1992년 대선 패배 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에 머물다 다시 귀국, 한반도 통일문제를 놓고 통일부 출입기자들과 가졌던 작은 강연 모임에서였습니다. "양 동지, 잘 지냈소"하시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정말로 영욕이 교차한 삶을 살다 가셨습니다.다 잊으시고, '선생님'도 다시 만나시고,빛나고 좋은 곳에서 평화속에 영생을 누리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O..."잘 던졌지만...야구가 원래 그런 거지요^^"(승패 없---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1일(한국시간) '마치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존재감만 과시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시즌 10승과 통산 50승 달성은 다음 기회로 당연히 미루어졌습니다. LA 에인절스와의 방문 경기,잘 던졌습니다. 오랫만에 홈런 한 개를 맞기는 했지만 6이닝을 1실점으로 끝냈으니까요. 안타 7개(홈런 포함)지만 특유의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그 대단하다는 우타 거포 마이크 트라우트를 3타수 무안타 처리했습니다. 시즌 평균자책점만 1.35에서 1.36으로 조금 올랐을 뿐입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내려갈 때 3-1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5로 역전패했습니다. 그러나 야구는 페넌트레이스가 무려 반년을 거의 매일 합니다. 그 중 한게임일 뿐이고요. 6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되기도 하고 1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되기도 합니다. 야구가 아무리 투수놀음이라고 해도 9명이 하는 단체경기임을 기억하게 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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