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자‧유족·각계대표 등 시민 1만여명 참석
DMZ 유해 발굴 6.25 전사자들에 유공자 증서
전국 현충탑서 각 지방 기념식도 동시 개최

문재인 대통령이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사진 청와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6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됐다.

이날 추념식에는 국가유공자 및 유족, 각계대표, 시민, 학생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슬로건 하에 진행된 추념식은 오전 10시 정각, 전국적으로 울리는 사이렌에 맞춰 추모묵념과 함께 시작됐다.

이어 국외안장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유족 및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등에서 유해가 발굴된 6.25 전사자 유가족들이 주빈과 함께 입장했다.

국기에 대한 맹세문 낭독 및 애국가는 군 복무 중인 배우 김민석, 배우 성준(본명 방성준), 가수 이창섭(비투비), 차학연(빅스 엔), 신동우(B1A4 신우) 등이 맡았다.

이어진 헌화 및 분향에는 주빈 내외를 비롯해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 인사, 정당 대표, 보훈단체장, 학생대표 등이 참여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휴가 중 원효대교에서 강에 빠진 여고생을 구출한 황수용 하사, 대구 저수지에서 물에 빠진 남성을 구출한 김대환 경위, 전남 해남소방서 근무 중 강원도 산불 진화를 위해 가장 멀리서 지원을 나간 정의성 소방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근무 중인 김규태 상사 등이 헌화 및 분향에 참여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가 발굴된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를 비롯해 고 김원갑 이등중사, 고 한병구 일병 등 유해발굴로 신원이 확인된 6.25 전사자 3인의 동생, 조카 등에게 유공자 증서를 수여했다.

다채로운 추념공연도 마련됐다. 먼저 위패봉안관에서 ‘알비노니의 현과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를 첼로와 피아노로 연주하는 영상이 현장에서 상영됐다.

이어 배우 김혜수가 6.25 전사자의 배우자인 김차희(93) 여사의 편지 ‘당신을 기다리며 보낸 세월’을 대독했다. 김 여사의 남편인 고 성복환 일병은 1950년 8월 10일 학도병으로 입대 후 같은 해 10월 13일 백천지구 전투 중 전사했는데, 아직까지 유해를 수습하지 못해 현충원에 위패로 모셨다.

소프라노 신영옥과 대학연합합창단, 국방부 중창단이 가곡 ‘비목’을 합창했다. ‘비목(碑木)’은 나무로 만든 비석이란 뜻으로, 비목의 노랫말을 지은 작사가 한명희가 화천 부근에서 군 생활을 하다가 비무장지대 잡초가 우거진 곳에서 무명용사의 녹슨 철모와 돌무덤을 발견하고 이름 없는 젊은 넋을 기리며 쓴 곡이다.

보훈처는 이날 “전국 충혼탑에서 전국 17개 시‧도와 226개 시‧군‧구가 주관하는 지자체 단위의 추념식을 동시에 개최했다”며 “각급 학교를 비롯한 기업체 등에서도 자율적으로 자체추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silentrock91@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