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억년 사이의 어떤 기후변화기 때보다 현재의  바닷물의 산성화 속도가 빠른 것으로

2일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 대학 연구진이 지난 3억년 사이의 해양 지층 분석을 통해 오늘날 해양 산성화 현상은 5천600만년 팔레오세-에오세 최고온기(PETM)보다 10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과거의 이산화탄소 증가 현상이 화산 폭발 등 자연재해의 결과인데 비해 오늘날에는 인간 활동의 산물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또 "과거엔 바닷물이 산성화돼도 생명체가 일제히 멸종하진 않았고 죽은 생명체를 대신해 새로운 종들이 진화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속도로 탄소가 배출된다면 산호초와 굴, 연어를 비롯한 수많은 해양 생물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다의 산성화 현상은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결과로 일어나며 기후 격변과 대멸종이 수반된다.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바다가 이를 흡수해 탄산으로 전환하고 그 결과 바닷물의 산성도가 높아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산호와 굴, 연어의 먹이가 되는 작은 달팽이 같은 동물들에 필요한 탄산염이 용해를 일으킨다.

화산 폭발로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증한 2억5천200만년 전 페름기말에도 해양 산성화 사건이 있었고 2억100만년 전 트라이아스기 말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으며 모두 대량 멸종이 뒤따랐다.

연구진은 "현재 진행중인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 현상은 과거 3억년 사이에 일어난 어떤 바다의 화학적 변화 규모와 양상도 뛰어넘는 유례없는 해양생태계의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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