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커피 찌꺼기를 바이오 원유로 바꾸는 기술을 국내 연구팀이 개발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5일 최연석 환경시스템연구본부 청정연료발전연구실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이런 기술이 담긴 ‘경사 하강식 급속 열분해 반응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약 500도 온도로 커피 찌꺼기를 급속 가열해 수증기처럼 증발하는 급속 열분해 방식이 적용됐다.

반응기 상단부에서 건조된 커피 찌꺼기가 경사로를 타고 떨어지면 약 500도로 가열된 모래와 마찰해 증기 상태로 변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증기를 모아 냉각해 원유를 생산해 내는 방법이다.

반응기는 경사 하강식 구조로 만들어져 떨어진 커피 찌꺼기가 모래와 더 효율적으로 접촉할 수 있게 설계됐다. 연구팀은 반응과정에서 발생한 숯가루는 태워 모래를 가열하는 에너지로 재사용해 폐기물 발생도 없앴다.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바이오 원유는 주로 나무 톱밥이나 풀 등의 바이오매스로 만든 액체연료다. 다만, 기존 재료인 톱밥은 가격이 비싸 상용화에는 무리가 있다.

연구팀은 커피 찌꺼기로 만든 바이오 원유가 목재에서 얻는 것보다 열량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1kg당 약 6000kcal로 나무로 만든 바이오 원유의 4000kcal보다 높다. 반응기는 카페 약 1000곳에서 하루 동안 발생한 커피 찌꺼기를 처리할 수 있는 정도 용량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에 활용된 커피 찌꺼기는 전량 스타벅스코리아에서 기부했다. 

최연석 책임연구원은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바이오 원유로 제조해 쓰레기 문제 해결과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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