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전시가 6일부터 DDP에서 열린다. 2019.6.4/그린포스트코리아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전시가 6일부터 DDP에서 열린다. 사진은 전시장에 재현된 그의 사무실. 2019.6.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영국 출신의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머릿속과 사무실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국내에서 열린다. 브랜드 자체나 브랜드가 생산한 제품을 보여주는 다른 패션 전시와 달리 디자이너 폴 스미스에 초점이 맞춰졌다.  

폴 스미스는 ‘헬로, 마이네임이즈 폴 스미스’ 개최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에 관한 이 전시는 제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겪어온 과정과 어떻게 아이디어 등을 얻는지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6일부터 오는 8월 25일까지 DDP 배움터 2층에 자리한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린다. 서울디자인재단과 런던디자인뮤지엄이 공동주최하고, 지아이씨클라우드가 주관한다.

‘헬로, 마이네임이즈 폴 스미스’전은 런던디자인뮤지엄 역사상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전시회 중에 하나로 꼽힌다. 폴 스미스의 개성, 호기심, 에너지를 보여준다. 폴 스미스가 디자인한 의상, 사진, 페인팅, 오브제 등을 비롯해 그가 수십년간 수집한 명화, 팬들에게 받은 선물, 2019 봄·여름 컬렉션 등을 선보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데얀 서드직 런던디자인뮤지엄 관장은 “폴 스미스의 생각과 사고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볼 수 있는 전시”라면서 “패션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충분한 가치를 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그가 패션계에 발을 들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가 쌓아온 커리어를 조망한다. 지난 1970년 영국 노팅엄 바이어드레인에서 문을 연 3㎡ 남짓한 그의 첫 번째 매장을 재현했다. 그의 첫 매장은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문을 열었다. 생계를 유지하려면 다른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파리호텔 객실에서 폴 스미스가 처음으로 꾸린 쇼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셔츠 6벌, 점퍼 2벌, 슈트 2벌로 이뤄진 단출한 컬렉션이었다. 마지막 날 방문한 첫 손님이 주문을 하면서 폴 스미스는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전시장에는 폴 스미스가 세계 여행을 하면서 모은 책, 자전거, 기념품, 팬들에게 선물 등으로 가득한 디자인 스튜디오와 사무실이 재현됐다. 한쪽에는 ‘폴의 머릿속(INSIDE PAUL’S HEAD)’이라는 이름이 붙은 방이 들어섰다. 폴 스미스가 어떻게 영감을 얻는지 보여주는 공간들이다. 

폴 스미스는 “겸손하게 시작해도 인내하며 디자인을 발전시켜 나가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신세대 디자이너들에게 던지고 싶다”며 “진정한 디자이너로 성공하려면 본인 만의 개성과 독특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전시를 통해 다음 세대들에게 그런 가르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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