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박, 낙동강 본류 둔치에 광범위하게 서식
고유식물 보호로 수변생태계 종다양성 증진 기대

가시박으로 인한 피해(광합성 방해, 수변부 수목 고사) (사진 낙동강유역환경청 제공)
가시박으로 인한 피해(광합성 방해, 수변부 수목 고사) (사진 낙동강유역환경청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낙동강청)은 낙동강 수변생태계 보전을 위해 6~10월 약 5개월간 낙동강 본류 둔치에 서식하는 생태계교란 식물 ‘가시박’을 집중 퇴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퇴치 대상지역은 합천 율지교에서 부산 낙동강하굿둑까지 약 120km 구간의 낙동강 둔치 일대로 전체 퇴치대상 면적은 약 80만㎡에 이른다.

퇴치작업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회에 걸쳐 추진된다. 어린 싹을 뿌리째 제거하는 1차 퇴치는 6~7월, 열매를 맺기 전 성장한 줄기를 예초기로 제거하는 2차 퇴치는 8~10월 중 실시한다.

가시박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으로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 후반 오이 등 채소의 재배를 위한 대목(臺木, 나무를 접붙이기 할 때 밑에 위치한 뿌리를 가진 바탕나무)으로 사용하기 위해 도입됐다.

특히 가시박은 덩굴성 식물로 강력한 번식력을 가지고 있어 물가에 서식하고 있는 고유식물을 뒤덮어 광합성 작용을 방해하는 등 수변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2009년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시박을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신진수 낙동강청장은 “이번 퇴치사업이 낙동강에 서식하는 고유식물을 보호하는 동시에 수변생태계의 생물종다양성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낙동강청은 가시박 퇴치사업과 함께 우포늪이나 화포천과 같이 생태계가 우수한 지역에 서식하는 생태계교란 식물에 대한 퇴치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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