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한 치킨집 숫자가 창업한 치킨집 숫자를 넘어서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보고서 캡처) 2019.6.4/그린포스트코리아
폐업한 치킨집 숫자가 창업한 치킨집 숫자를 넘어서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보고서 캡처) 2019.6.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문을 닫는 치킨집이 문을 연 곳보다 많은 현상이 4년째 이어지고 있다. 매출은 늘어나고 있으나 영업비용도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3일 공개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치킨집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문을 연 치킨집은 6200개로 지난 2014년 9700개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폐업한 치킨집 숫자는 지난 2015년 8400개, 2016년 8700개, 2017년 8900개, 지난해 8400개로 나타났다. 4년 연속 8000개가 넘는 치킨집이 폐업한 셈이다.

치킨집은 외식프랜차이즈 가맹점의 21.1%(지난해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프랜차이즈 업종이지만, 경영여건이 나빠진 데 따른 폐업 증가 현상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치킨전문점 총 매출액은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비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조사 결과를 보면 치킨전문점 영업비용이 지난 2011년 6200만원에서 2017년 1억1700만원으로 89% 늘어나는 동안 영업이익은 20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32% 감소했다. 또 지난 2015년 이후 치킨프랜차이즈 가맹점수가 2만5000개 안팎을 유지하며 정체 상태인 가운데 신규 브랜드의 시장 진출이 이어지며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 숫자는 409개로 지난 2015(369개)년에 비해 40개가 늘어났다. 지난해에만 25개가 늘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분식(353개), 커피(342개), 주점(267) 프랜차이즈 브랜드 숫자보다 많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숫자가 많은 반면 상위 3개 업체의 매출액 비중이 전체의 29%에 불과해 브랜드간 경쟁이 심화됐다. 

치킨전문점의 총 매출액은 지난 2011년 약 2조4000억원에서 지난 2017년 약 5조원으로 늘어나는 등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수익성은 악화된 배경이다. 치킨전문점은 치킨프랜차이즈와 일반 치킨집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김태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치킨집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영업여건이 악화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당분간 이런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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