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사업장 경영환경 점검회의..."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포석" 분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장단과 함께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회사측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이 사장단과 함께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회사측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일  전자 관계사 사장단을 화성사업장으로 불러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대책 회의를 주재,  "단기적인 기회와 성과에 일희일비해서는 안될 것이며 삼성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라고 강조하면서 차질없는  투자계획 추진을 주문한 것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중 통상전쟁과 이에 따른 화웨이 사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다운턴(하락국면)과 경영실적 감소,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검찰 수사, 자신에 대한 대법원 판결 등 최근 상황을 모두 고려한 '전략적' 일정이라는 것.

한 마디로 "Prepare the Worst(최악에 대비하라)" 개념으로 최고위 의사결정기구 구성원들이 모였다는 설명이다.

하루 뒤늦게지만 언론과 외신에 이같은 회의 개최를 알린 사실 자체가 삼성의 의지를 대내외에 굳건히 하겠다는 또다른 표현이라는 것

실제 이 부회장의 국내 사업장 방문 일정이 공개된 것은 지난 1월 3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의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 참석과 이튿날 경기도 용인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부문 경영진과의 사업전략 회의 이후 약 5개월 만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삼성은 물론 한국 경제가 동시다발적인 악재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내놨던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함으로써 '대한민국 대표기업'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읽혀진다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실제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0%이상을 내던 반도체 부문은 지난 4분기부터 단가가 급략, 곧바로 실적 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오는 2030년에 세계 1등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이를 위해 마련한 133조원 투자계획의 집행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한 후 "작년에 발표했던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채용 계획'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50년간 지속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최근 잇따라 발표한 중장기 투자·고용 방안의 추진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이날 회의와 관련,"상황 전개가 어떻게 변하든 연초 세운 집행계획대로 모든 것을 밀고 나간다는 JY의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회의에는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진교영·강인엽·정은승 사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사장 등이 참석했다고 삼성측은 전했다.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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