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6년간 희귀난치병과 싸우며 기록한 자기계발서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병욱 기자] '또래보다 빨랐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 중학교를 그만두었고 검정고시를 치렀으며 열다섯 살에 대학생이 되었다. 그러나 3년 후, 졸업전시 준비에 한창이던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쓰러진 후 삶은 한순간에 멈춰 버렸다. 백혈병과 비슷한 희귀난치병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은 열여덟 살, 이제 막 날개를 펼치려던 순간 투병생활이 시작되었다.'

18세부터 24세까지 ‘재생불량성빈혈’이란 희귀난치병과 싸운 저자가 자신의 투병과정을 기록한 자기계발서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저자 하수연·턴어라운드)이 나왔다.

갑작스러운 진단이후 병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어 힘들었다는 저자는 병이 완치되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동안 투병생활을 기록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시작한 이 기록은 투병생활의 민낯뿐아니라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품었던 생각들과 실질적인 조언까지 담고 있다.

책 내용이 희귀난치병의 투병과정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무겁지만은 않다. 저자는 앞으로 6개월안에 죽을 수 있다고 진단 받은 순간을 "세상에, 내수명이 고작 한 학기라니!"라고 묘사하는 등 외롭고 암담했을 투병생활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풀어냈다.

삶에 대한 진지한 고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15세에 대학생이 되었을 만큼 또래보다 속도가 빨랐던 저자는 투병생활을 통해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깨닫는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말한다. 절망에 빠지는 대신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건 이미 힘든 상황에서 부정을 곁들여봐야 좋을 게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노라고.

책 제목 그대로 외면하고 싶은 순간까지도 자신의 삶으로 긍정하는 법을 배운 과정이 그대로 녹아 있는만큼 책장을 다 넘긴 뒤에도 한동안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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