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저영향개발 기법 적용 효과 확인
도시 물순환 회복 위해 LID 기법 조기 정착·확대

침투도랑 공사 중 사진(왼쪽)과 침투도랑 준공 사진(오른쪽) (사진 환경부 제공)
침투도랑 공사 중 사진(왼쪽)과 침투도랑 준공 사진(오른쪽) (사진 환경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대도시의 경우 아스팔트, 콘크리트와 같은 불투수면이 많아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유출되는 비율이 높다. 이는 수질오염, 도시침수, 지하수 고갈, 하천 건천화 등의 환경문제를 유발한다.

최근 이러한 도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저영향개발(LID, Low Impact Development) 기법’의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저영향개발 기법은 빗물 유출 발생지에서부터 침투, 저류 등을 통해 빗물의 유출을 최소화함으로써 개발로 인한 자연 물순환과 물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토지이용 계획 및 도시개발 기법이다.

저영향개발 시설 설치로 강우시 기존 관거로 들어가는 우수량이 감소하게 되고 도로·주차장 등에서 발생하는 비점오염물질을 저감해 하천 수질을 보전할 수 있다.

또한 빗물 침투로 인해 지하수 함량이 증가하고 저영향개발 시설에 식재되는 다양한 식물의 증발산을 통해 도시 온도 관리에 기여하면서 경관성도 향상시키는 효과까지 있다.

이에 환경부는 저영향개발 기법을 활용해 ‘빗물유출제로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도시지역의 불투수면 증가로 인한 물순환 왜곡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저영향개발 기법 시설을 실규모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강우유출량 및 비점오염물질 저감 효과 검증을 할 수 있으며 향후 물순환 도시 등에 확대 설치 기반을 마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빗물유출제로화 시범사업 대상지는 조성된 지 10년이 지난 도심지역으로 상업지역(1단계, 오창과학산업단지)과 주거지역(2단계, 전주 서곡지구)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곳으로 선정했다.

상업지역은 자동차의 운행과 유동인구가 많아 주거지역에 비해 높은 오염물질(입자상 물질, 유기물질 등)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2단계 전주시 서곡지구는 주거지역으로 지장물, 주민협의 등의 현장 여건 반영에 따라 1단계 오창산업단지와 배수면적 대비 집수면적이 다르기 때문에 사업효과에 있어서도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LID시설 위치 선정 사례(자료 환경부 제공)
LID시설 위치 선정 사례(자료 환경부 제공)

환경부는 기존 도시지역에 저영향개발 기법 시설 설치를 통한 물순환 회복 모델 구축을 위해 5개 물순환 선도도시(대전시, 울산시, 광주시, 김해시, 안동시)를 조성하고 있으며 △행복도시 LID 전면 도입 △시도별·유역별 물순환 목표 관리(비점오염원 관리 종합대책에 포함)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부는 강우로 인한 수질오염을 줄이고 도시 물순환을 회복하는 저영향개발 기법의 환경 개선효과를 제시한 ‘빗물유출제로화 시범사업 백서’를 지난달 31일 발간했다.

이 백서는 시범사업의 계획부터 설계‧시공, 사업효과 평가를 위한 관측(모니터링) 등 전 과정을 수록함으로써 저영향개발의 성과확산과 사업 확대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발간됐다.

총론, 기본계획 및 설계, 시공, 관측 및 효과평가, 유지관리, 사업성과, 성과 활용방안 등으로 구성됐으며 추후 저영향개발 사업 추진시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사업 추진의 단계별 고려사항이 수록됐다.

향후 물순환 선도도시 및 저영향개발 사업 추진시 지자체 LID 관련 공무원, 설계사 및 시공사 엔지니어 등의 실무참고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환경부는 청주시, 전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전주 서곡지구에서 저영향개발 시설을 설치했으며 지난해까지 3개년간 효과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결과 저영향개발 사업 전 대비 강우유출량은 오창과 서곡지구에서 각각 24.1%와 8.6%, 수질오염물질 농도는 총부유물질(TSS) 기준으로 각각 21.0%와 13.1% 저감됐으며 지하수 함양률은 5.06%와 2.9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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