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부터 3년 동안엔 지진 3000회 이상
땅속 민감도 높아져... 분화 가능성 우려

‘제4회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에서 분화 가능성이 제기된 백두산 천지.(뉴스핌 제공) 2019.5.31/그린포스트코리아
‘제4회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에서 분화 가능성이 제기된 백두산 천지.(뉴스핌 제공) 2019.5.3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백두산 천지가 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북한의 김혁 지진청 분과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밀턴케인즈에서 열린 ‘제4회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에 참석해 백두산 주변의 땅 속 민감도 관찰자료를 공개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기초과학연구원(IBS)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영국 왕립학회가 개최했다.

북한 지진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백두산 인근에선 총 10회의 지진이 관측됐다. 지난 2002년부터 2005년 사이에는 3000여회 이상의 지진이 관측된 것에 비하면  현격히 줄어든 횟수다.

제임스 해먼드 영국 버벡대 교수는 "2006년부터 지진 횟수가 갑자기 줄었지만 원인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혁 분과장은 이를 땅속 민감도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하고 “땅속의 밀도, 중력과 자기장 변화 등의 변화들을 면밀히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두산의 심상치 않은 지질 상황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백두산 일대 지면이 최고 7㎝ 부풀었으며 백두산 천지 아래 상당량의 마그마가 누적됐다는 분화 징후도 보고됐다. 해먼드 교수가 북한 과학자들과 2016년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지에 등재한 연구에 따르면 천지 5~10㎞ 아래에 부분적 용융 상태 마그마가 누적돼 1256㎢ 면적을 채운 상태다.

백두산 폭발이 현실화되면 뜨거운 화산재나 마그마가 천지에 고인 물과 만나 발생한 대량의 수증기가 피해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에이미 도너반 영국 케임브리지대 박사는 ”1995년 뉴질랜드, 2010년 아이슬란드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며 폭발로 천지의 물이 튀어 주변 일대를 덮칠 가능성을 경고했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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