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이달 말부터 중국서 국내 넘어올 가능성↑
방제농약 직권등록·국경 검역 강화 등 대비책 확립

열대거세미나방 피해 및 옥수수 가해 유충. (농식품부 제공)
열대거세미나방 피해 및 옥수수 가해 유충. (농식품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정부가 중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열대거미세나방의 국내 유입에 대비한 예방대책을 마련한다. 전 세계 93개국에 퍼진 열대거미세나방은 옥수수 등 80여종의 식물에 피해를 입히는 병해충이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아열대 지역이 원산인 열대거세미나방은 2016년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지난 1월에는 중국에서 급속히 세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 중국의 광동·복건·절강성 등 남부에서 특히 출현 빈도가 높다.

유충시기에 식물의 잎과 줄기에 피해를 주는 열대거세미나방은 주로 옥수수 등 화본과 작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옥수수의 연간 수확량 피해만 아프리카 20%, 인도 1.2~9%, 태국 25~45%에 달할 정도다.

농식품부는 열대거세미나방이 중국 남부지역에서 편서풍 기류를 타고 빠르면 이달 말부터 국내로 날아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입농산물에 묻어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농식품부는 번식으로 개체수가 증가한 7~9월을 농작물의 실질적 피해 기간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동이 불가능해 국내 정착가능성은 낮다.

그동안 농식품부·농촌진흥청·농림축산검역본부는 3차례 합동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마련했다.

먼저 국내 유입 초기 신속한 방제를 할 수 있도록 방제농약을 직권등록할 예정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추천 농약성분 10종, 미국등록 농약성분 13종을 참고해 옥수수·벼 등 26개 작물에 대한 방제농약을 이달 말까지 등록한다.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인도·중국 등 해충 분포지역에서 수입되는 신선 기주식물에 대한 국경검역도 강화했다. 수입 검역 때 옥수수, 사탕수수 등 화본과 신선식물을 중심으로 현장검역 수량을 2배 확대하고, 해외 발생국가 동향·국내 검역결과 등에 따라 대상국가나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제공항과 주요 무역항, 옥수수 주산지인 서해안을 중심으로 예찰 트랩 등을 확대해 국내 유입 여부도 모니터링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공항만지역에 예찰트랩(60개), 공중포충망(10개), 유아등(14개)을 이달 초 설치해 예찰 조사 중이다.

아울러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전국 예찰포(137개소)와 옥수수 주산지 거점지역 트랩(6개도 22개 시군 66개)을 설치·조사하고 있다.

다음달 초에는 옥수수 포장 육안조사(300여 개소)와 트랩조사(200여 개소)도 추가할 예정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예찰 담당자, 도농업기술원·시군농업기술센터 담당공무원 등의 교육과 대농민 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발생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가도 열대거세미나방을 발견하면 시군농업기술센터나 농진청 재해대응과로 즉각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seotive@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