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김 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7일 경쟁사인 LG화학이 자사를 상대로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제소한 것과 관련,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금은 배터리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초기 단계이고 중국과 유럽이 산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글로벌 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라며 "이런 환경에 집중해서 같이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LG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하면서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옮긴 직원들이 자사의 배터리 관련 핵심 비밀을 빼갔다"고 주장했고 이에대해 SK이노베이션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는 상태다.

김 사장은 향후 시장 성숙기에 전기차 배터리의 라이프타임(생애 주기)을 관리하는 개념에 대해 "배터리 자체 제조 경쟁력을 높여가면서도 관련된 렌털, 리스 등의 서비스 영역이 생겨나고 이를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연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배터리를 회수해서 재사용하는 생태계가 생긴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사장은 청와대에서 SK이노베이션에 구미(龜尾)형 일자리와 관련, 투자를 요청했는지 묻는 질문에 "민감한 이슈로 민간회사가 거기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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