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민간업체와 현장 대량 양식에 착수

부화 후 175일째인 인공산 갑오징어 어미화 양성 과정.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부화 후 175일째인 인공산 갑오징어 어미화 양성 과정.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와 기자] 해양수산부는 국내 최초로 갑오징어의 전 주기적 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해 이를 바탕으로 민간업체와 함께 대량 양식 시험에 착수한다고 27일 밝혔다.

전 주기적 양식 기술은 생애 전체를 사람이 인공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자연산 어미로부터 알을 받아 수정·부화시켜 어미로 기른 뒤 다시 알을 받아 부화시켜 기르는 기술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자원회복과 시장수요 측면에서 지난해부터 갑오징어 양식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먼저,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부화 직후의 어린 갑오징어 초기먹이’를 밝히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토대로 성장단계에 따라 맞춤형 먹이를 공급해 어미로 성장시키는 데까지 성공했다.

어미 갑오징어를 집중 관리로 성숙시킨 결과 지난 1월 중순부터 산란을 시작해 2월 하순부터 부화가 시작됐다. 국내 최초로 갑오징어의 전 주기적 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을뿐 아니라 같은 기간에 자연에서 성장하는 갑오징어보다 생육성장도 빨랐다.

과학원이 실내실험 결과를 토대로 김도훈 부경대학교 교수팀이 양식 경제성을 분석해 보니 갑오징어를 1ha 규모에서 양식해 1kg당 8000∼1만원으로 판매하면 연 1억3000만원 이상의 수익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오징어는 부화한 뒤 6~7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 출하가 가능해 양식업체의 소득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원은 지난 1일 전남 해남에 있는 민간 양식장(대오수산)에 어린 갑오징어와 알 등 5만여 마리를 넣어 대량 양식 시험에도 착수했다. 민간에서는 대오수산이 유일하게 지난해 갑오징어 양식을 추진해 소량 출하했으나 경제성은 확보하지 못했었다.

이에 과학원은 갑오징어 양식 경험을 가진 대오수산에 어린 갑오징어를 제공하고 초기먹이를 비롯한 사육관리 방법 등의 기술을 이전해 갑오징어 양식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현장 시험을 통해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양식기술을 정립한 뒤 어업인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연간 약 6만톤이 잡히던 갑오징어는 무분별한 어획과 연안환경 변화로 자원이 감소해 최근에는 연간 5~6000톤까지 어획량이 급감했다. 세계적으로도 오징어 자원이 감소하면서 갑오징어의 가격이 급등해 1kg당 도매가가 1만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어종이 됐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국민들이 좋아하는 오징어류의 전 주기적 양식기술이 개발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양식어업인 및 연구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갑오징어가 새로운 고부가가치 양식 품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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