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이닝 무실점, 포수 마틴 송구 실책 탓에 '32'서 마감

 

류현진(LA다저스)이 26일(한국시간) 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방문경기에서 시즌 7승과 첫 2루타를 기록했다.(본사 DB)
류현진(LA다저스)이 26일(한국시간) 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방문경기에서 시즌 7승과 첫 2루타를 기록했다.(본사 DB)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류현진(32· LA 다저스)이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함께  '홈런성 2루타'로 시즌 첫 타점도 올리며 7승(1패)을 달성했다.

주심의 다소 모호한 볼 판정과 강우로 경기 시간이 두 시간 가까이 늦어진 탓인지 송곳 제구가 말을 듣지 않으면서 많은 안타를 맞았으나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 데다 야수들의 도움도 적잖이 받은, 운도 따른 경기였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았지만 2점으로 해적 타선을 틀어막았다.

류현진은 7-2로 앞선 7회 말, 승리 투수 요건을 안고 훌리오 우리아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피츠버그를 상대로는 통산 6번 선발 등판해 전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2.58의 성적으로 '해적 잡는 괴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류현진은 2회 2점을 줘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 2회부터 이어오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32'에서 중단했다.

류현진은 공 93개를 던져 스트라이크 66개를 꽂았고 평균자책점은 1.52에서 1.65로 약간 올랐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안타 10개를 내줬지만, 류현진은 두 차례 병살타를 엮어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볼넷을 허용하지 않은 류현진은 탈삼진 3개를 보태 탈삼진/볼넷 비율을 14.75에서 15.5로 높였다.

류현진은 또 2-2로 맞선 4회 초 2사 1루에선 우중간 펜스를 직접 맞히는 비거리 117m짜리 2루타로 시즌 첫 타점(승리)을 올렸고 6회엔 정확한 보내기 번트로 추가 득점의 발판을 놓는 등 타석에서도 펄펄 날았다.

경기 중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 예보에 따라 2시간 늦게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삼진 2개를 곁들이며 공 7개로 1회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2회 예상치 못한 실책이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첫 타자 조시 벨에게 중견수 쪽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5번 타자 멜키 카브레라를 포수 앞에 떨어지는 땅볼로 유도했으나 이를 잡은 포수 러셀 마틴이 3루에 악송구, 공이 외야로 흐른 사이 벨이 3루를 돌아 홈을 여유 있게 밟은 것.

류현진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 '32'에서 끝난 순간이었다.

류현진의 이 기록은 박찬호의 33이닝 연속 무실점(공동 9위)에 이은 다저스 역대 투수 11위에 해당한다.

프란시스코 세르벨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 3루에 몰린 류현진은 콜 터커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2점째를 줬다.

2-2 동점이 된 3회 말 류현진은 1사 후 체인지업만 공략하기로 작정한 스타를링 마르테와 벨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카브레라를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하고 불을 껐다.

류현진은 4회 말 안타와 2루타를 연속으로 맞아 다시 무사 2, 3루 위기에 놓였으나 고비에서 류현진은 터커를 중견수 뜬공, 조 머스그로브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버두고와 코디 벨린저의 강한 어깨를 염려한 피츠버그 주자들은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류현진의 승기를 잡는 2루타는 2-2인 4회 초 2사 1루에서 나왔다.

피츠버그 우완 선발투수 머스그로브의 높은 포심 패스트볼(시속 145㎞)을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루 주자 크리스 테일러를 홈에 불러들였다.

홈런 기준선인 노란색 라인에 약간 못 미쳐 펜스 상단을 직접 때린 큼지막한 타구로 류현진의 시즌 1호이자 통산 8호 2루타다.

다저스 타선은 응집력을 뽐내며 실질적인 에이스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다저스 타자들은 안타 13개 중 2루타만 8방을 터뜨려 장타로 피츠버그를 꺾었다.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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