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6천여㎡ 규모로 조성...지상에 공원 지하엔 박물관‧광장
수목 45종 7000여주‧초화류 33종 9만5000본 심어 녹지로
8년 만에 전면 개방...오는 25일 서소문역사박물관 개관식

‘서소문역사공원’ 전면 개방(사진 서울시 제공)
‘서소문역사공원’ 전면 개방(사진 서울시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서울시 중구에 있는 서소문근린공원이 리모델링을 거쳐 지상 1층~지하 4층, 연면적 4만6000여㎡ 규모의 ‘서소문역사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상엔 역사공원과 시민편의시설, 지하엔 역사박물관, 하늘광장, 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 공원 6월 1일 전면 개방되며 오는 25일 박원순 시장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서소문역사박물관 개관식’이 열린다.

이 일대는 조선시대 서소문 밖 저자거리였던 자리로 국가 형장으로 사용됐다. 일제강점기에는 수산청과시장으로, 1973년에는 근린공원으로 변신했으며 IMF 경제위기로 급증한 노숙자들이 공원에 상주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특히 조선 후기에는 종교인, 개혁사상가 등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고 17세기부터는 칠패시장, 서소문시장 등 상업 중심지로 활기를 띄기도 했다. 이렇게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역사적 의미가 깃든 장소임에도 그동안 그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단순 공원으로만 머물러 왔다.

서울시는 이 일대가 가진 역사성을 새롭게 조명해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사업’이란 이름으로 2011년 재조성을 시작해 8년 만에 전면 개방하게 됐다.

서소문역사공원의 지상은 기존 서소문근린공원을 대폭 리모델링했다. 탁 트인 광장을 중심으로 1984년 세워진 순교자 현양탑과 함께 편의시설을 조성해 인근 주민과 직장인, 국내외 관광객이 휴식처로 활용하도록 했다.

공원의 개방감을 연출하기 위해 수목 45종 7000여주, 초화류 33종 9만5000본을 심어 일상 속 힐링이 가능한 녹지공간으로 조성했다.

공원 지하에는 기념전당과 역사박물관, 편의시설, 교육 및 사무공간,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지하 1층에는 도서실, 세미나실, 기념품 매장과 카페 등 방문자를 위한 편의시설과 교육 및 사무공간으로 채워졌다.

지하 2~3층은 기념전당인 ‘하늘광장’과 상설전시실·기획전시실로 구성된 역사박물관이 위치한다. 하늘광장은 사상과 종교의 자유를 위해 희생당한 사람들의 정신을 기리는 추념의 의미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상설전시실은 1관과 2관으로 나누어진다. 1관은 ‘서소문 밖’이라는 장소와 그곳을 거쳐 간 사람들의 자취들로 구성된다. 인근에 흘렀다가 1960년대 복개된 만초천에 대한 흔적도 전시된다. 또한 전시실 2관에서는 서소문을 둘러싼 구한말 역사와 사상의 흐름·개혁을 알려주는 전시물들로 채워진다.

이밖에도 지하 1~4층에는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이, 지하 1,3층에는 전시물을 보관할 수장고도 마련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토리와 역사를 가진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에 재탄생한 서소문역사공원을 인근의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와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 오천만 시대에 대비한 스토리가 있는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song@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