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리더像'과 시각 제시 평가 이어져
"GBC 공동개발로 핵심사업 재투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지난 22일 이규성 칼라일그룹 공동대표와 공개 대담하고 있는 모습(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지난 22일 이규성 칼라일그룹 공동대표와 공개 대담하고 있는 모습(현대차그룹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가 최근 공개 대담을 통해 보여준 새로운 리더상(像)이 기성 세대는 물론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와 닿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 것이 배경인 듯 하다고 그룹 고위 관계자는 분석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칼라일그룹 이규성 공동대표와의 대담을 통해  성장을 위한 전략적 우선순위로 '고객'을 꼽으며 고객중심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고객 중심으로 회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모든 직원들이 고객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성장 과정에 경쟁자에게 많은 신경을 쓰기도 했는데 이제는 다시 고객에게 집중해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또 고객의 니즈에 앞서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하는 사업구조를 강조하면서 이례적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 소유가 아니라 공유를 희망한다"고 사람들의 바뀌고 있는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가장 큰 도전과제로 미래 트렌드 대응을 꼽은 것도 눈여겨볼 대목.

그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효율성 증대가 중요하고 외부 기술을 많이 수용해야 한다"며 "파트너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미래 성공요소"라고 말했다.

자율주행과 전장화 등 미래차 혁신기술을 이끌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전장화는 고객 편의를 증대시켜 주겠지만 결함도 같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자동차는 스마트폰처럼 쉽게 재설정할 수 없기 때문에 품질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강조하면서 스타트업 같은 조직문화로의 혁신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전 직원이 일사불란하게 따르도록 하는 강력한 리더십이었는데 지금은 같이 논의하고,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려고 한다"며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함께 더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신사옥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개발과 관련해선 "삼성동 부지는 미래 가치가 높지만 핵심사업인 자동차 분야에 주력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하고 투자자들을 유치해 공동개발 하려는 것"이라며 "수익을 창출해 현대차그룹 핵심사업에 재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수석 부회장은 "최대한 많은 투자자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수익을 최대화하고 수익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에서 투자자의 목표와 현대차그룹의 목표가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열린 경영'에 주목하기도 했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30여분간 진행된, 원어민 수준의 영어 대담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리더로서의 면모를 내비쳤다.

yangsangsa@greenpost.kr

키워드

#GBC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