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5억 달러 투입해 공장 내 잔여부지에 공장 증설 계획
대전충남녹색연합 “공장 재가동 중지하고 확장계획 철회하라"

한화토탈은 지난 4월 충청남도, 서산시와 함께 프랑스 토탈사와 서산 대산공장에 5년간 5억 달러를 들여 대산공장 내 5만700㎡ 규모의 잔여부지에 공장을 증설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국내 화학기업 중 가장 큰 규모로 증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서산시청 제공)
한화토탈은 지난 4월 충청남도, 서산시와 함께 프랑스 토탈사와 서산 대산공장에 5년간 5억 달러를 들여 대산공장 내 5만700㎡ 규모의 잔여부지에 공장을 증설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국내 화학기업 중 가장 큰 규모로 증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서산시청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유증기 유출로 지역주민 600여명이 병원치료를 받는 등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번 유증기 유출사고는 한화토탈에서 스틸렌 모노머를 합성하고 남은 물질을 보관하던 탱크가 과열돼 폭발했는데, 정확한 원인과 외부로 유출된 유해물질은 현재 파악 중이다.

특히 1차 사고 직후인 지난 18일에는 탱크로 폼 소화약제를 주입하던 중 다시 폭발이 발생했지만 한화토탈측은 이 같은 사고내용을 관계 당국에 신고하지 않아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화토탈에서 생산하는 스틸렌 모노머는 독특한 냄새가 있는 액체 형태의 제품으로 벤젠과 에틸렌을 합성한 에틸벤젠을 반응시켜 제조하며 폴리스틸렌(PS)이나 합성수지 등을 생산하는데 사용된다. 공정과정에서 사용되는 에틸벤젠은 2급 발암물질이자 특정대기유해물질이어서 주변 환경영향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예측돼 유출된 유증기 내 이러한 유해성분이 없었는지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하 녹색연합) 발표에 따르면 한화토탈 대산공장은 지난 3년간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관련 경고를 받아왔다.

녹색연합과 이정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지역별 대기오염물질배출기업 지도점검 결과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해당 공장은 2016년과 2017년 ‘대기배출시설 변경신고 미이행’, 지난해에는 ‘방지시설에 딸린 기계기구류 훼손방치’로 경고조치를 받은 바 있다.

또한 한화토탈은 지난 4월 충남도, 서산시와 함께 프랑스 토탈사와 서산 대산공장에 5년간 5억 달러를 들여 5만700㎡ 규모의 잔여부지에 공장을 증설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이는 국내 화학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증설이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8월 신규 투자 발표를 통해 5조원을 들여 석유화학 분야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문제는 한화토탈 등 석유화학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대산석유화학단지를 비롯해 공장증설계획이 있는 부지 근처에 학교와 거주지, 주민생활시설이 있고 가로림만 해양생물보호구역 등이 있어 공장 증설에 따른 영향과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녹색연합은 이런 우려 속에 이번 한화토탈의 유출사고가 발생하자 “한화토탈은 대산공장 증설계획을 즉시 철회하고 주민들과 공장 노동자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공장재가동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환경부, 충청남도, 서산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조사하고 강력한 처벌로 적극 개입해 만일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예방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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