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성’ 강조하는 철강업계...현실은?
‘친환경성’ 강조하는 철강업계...현실은?
  • 송철호 기자
  • 승인 2019.05.21 1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 등 대기오염 무단배출 이슈 휘말려
마라톤대회에서도 ‘친환경성’ 홍보에 주력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는 미세먼지, 온실가스 등의 저감을 위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는 미세먼지, 온실가스 등의 저감을 위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한국철강협회는 철강인들의 화합을 위해 매년 ‘철강사랑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15회째를 맞은 올해 대회(지난 18일)에서는 특히 철강산업의 ‘친환경성’을 홍보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국철강협회는 이번 마라톤대회에서 재활용률이 가장 높은 소재인 철강의 친환경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철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중한 자원입니다’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또한 철강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철강의 친환경’을 주제로 실시한 ‘2019년 철강사진 공모전’ 수상작 48점도 전시했다.

최근 수년간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등의 배출을 저감하기 위한 정부·산업체 공동 친환경 제철 프로세스 연구개발이 추진 중이다.

국내 철강업계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해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은 철강산업 현존 기술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근본적인 이산화탄소 저감 대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철강산업의 이산화탄소 감축률은 기존 11.1%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탄소비용 상승 및 철강원가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철강산업은 국가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5.1%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조업 부문에서는 무려 37.3%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배출원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향후 더 적극적인 환경친화적 경영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철강업계에 대기오염 무단배출 이슈가 터졌다. 전라남도청은 지난달 말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대기오염물질 무단배출 등을 이유로 조업정지 10일에 대한 행정처분을 사전통지했다.

포스코가 전남도청의 사전통지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해 소명 절차가 진행되면 전남도청은 환경부와 조율해 조업정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청에 따르면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2고로 용광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브리더(긴급 밸브)를 통해 일산화탄소 등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 대기오염 저감시설을 거치지 않고 긴급 밸브를 통해 가스를 공기 중에 노출시켰다는 것이다.

포스코 측은 당초 브리더는 고로 폭발을 막기 위한 안정장치로 허가받은 것이며 오염물질을 무단으로 배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밸브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철강업계도 포스코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로 정비 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은 현재 고로 구조상 개선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입장이다.

지난 18일 개최한 ‘철강사랑 마라톤 대회’는 철강산업의 ‘친환경성’을 홍보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사진 한국철강협회 제공)
지난 18일 개최한 ‘철강사랑 마라톤 대회’는 철강산업의 ‘친환경성’을 홍보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사진 한국철강협회 제공)

이번 철강업계의 이슈는 좀 더 지켜봐야 결과를 알 수 있겠지만 철강업계의 기존 대기오염물질 저감 방식이 한계를 노출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철강업계는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 저감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 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설비투자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며 저감 기술의 패러다임 자체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번 대기오염 배출 이슈의 중심에 있는 포스코는 최근 포스코그룹의 기술연구소 역할을 하고 있는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세먼지연구센터’를 설립했다. RIST는 지난 9일 광양분원에서 미세먼지연구센터 현판 제막식을 갖고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환경부 기준 대기오염물질 배출 3위(광양제철소, 1만9668톤)와 4위(포항제철소, 1만7314톤)에 각각 이름을 올린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는 미세먼지, 온실가스 등의 저감을 위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철강업계 빅2 중 하나인 현대제철도 2021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현재의 50% 이상 줄이기로 선언했다. 2017년 기준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만1849톤으로 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대기오염물질 발생을 줄이기 위해 저질소 무연탄 사용을 확대하고 집진설비 효율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편,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 1위 업종은 ‘제1차 금속산업’(37.3%)이다. 이어 △화학(19.0%) △정유(11.8%) △비금속광물(7.6%) △기타 제조업(6.9%) △전자장비 제조업(6.6%) 순이다. 

song@greenpost.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