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반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반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국가들이 서로 싸우지 말고 대기오염 물질과 싸워야 한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초청 언론인 간담회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위해 오염원의 과학적 규명은 명명백백하게 해야 하지만, 책임을 서로 미루며 실천을 망설여서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등 다른 국가에 책임을 미루기보다는 국민적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위원장은 그러면서 “1980~1990년대 스웨덴이 영국의 대기오염물질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결국 양국이 현명하게 해결한 사례를 본받을 만하다”고 전했다.

반 위원장은 또 “아동까지 미세먼지 문제를 아는 지금 해결하지 못하면 미세먼지 문제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다”며 미세먼지 문제 해결이 시급한 과제임을 환기했다. 지난달 29일 국가기후환경회의 출범식에서 “비장한 각오로 위원장직을 소화하겠다”고 밝힌 반 위원장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셈이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이달 중 500여명 규모의 ‘국민정책참여단’을 꾸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단·중·장기 방안을 논의한다. 그 뒤 다음 달 열릴 국민대토론회에서 미세먼지 의제를 도출하면, 전문위원회와 자문단의 지원을 받아 숙의과정을 거치게 된다. 9월쯤에는 단기 정책 대안을 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다.

반 위원장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개인적으로 크고 작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갈등이 일시적으로 더 드러날 수밖에 없다”며 “갈등이 이익집단간 비이성적 대결로 비화하지 않고 대승적인 타협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미세먼지 감축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논의를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에너지 문제는 기후변화, 미세먼지 문제와 잘 배합이 이뤄져야 한다”며 “에너지 믹스를 어떻게 할지는 전문가 토의, 국민정책참여단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 위원장은 ‘환경의 날’인 다음 달 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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