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식물보호제 개발업체 기술 이전으로 환경친화적 방제 기대

벚나무갈색무늬구멍병 감염잎. (환경부 제공)
벚나무갈색무늬구멍병 감염잎. (환경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벚나무의 식물병을 자생미생물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억제하는 천연식물보호제가 내년부터 대량 생산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오는 17일 천연식물보호제 개발 전문업체인 ㈜현농과 ‘바실러스 메틸로트로피쿠스 8-2’ 균주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한다. ‘바실러스 메틸로트로피쿠스 8-2’는 벚나무류에 발생하는 식물병원균 발병 억제 효과가 뛰어난 자생미생물이다.

기술이전 균주는 국립생물자원관과 김진철 전남대 교수 연구진이 2016년부터 ‘자생생물 유래 천연식물보호활성물질 탐색’사업을 수행한 결과로 확인한 것이다.

연구진은 국내 토양에서 분리한 1000여주의 균주에 대한 벚나무류 식물병 발병억제 효능을 탐색한 결과 ‘바실러스 메틸로트로피쿠스 8-2 균주’를 발굴하고 2017년 12월에 특허를 출원했다.

㈜현농은 이번에 기술 이전을 받는 균주를 활용한 천연식물보호제를 2020년 상반기 중으로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벚나무는 국내에 가장 많이 심어진 가로수다. 산림청이 2016년에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국의 가로수 약 735만3000그루 중 벚나무류는 20.2%인 148만7000그루로 나타났다.

은행나무는 13.8%인 101만2000그루, 이팝나무는 6.9%인 50만8000그루 등이다.     

연구진은 “벚나무류에 갈색무늬구멍병, 세균성구멍병 등이 발생하면 잎이 8~9월께 빨리 떨어져 미관이나 다음해 꽃이 필 때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벚나무에 발생하는 식물병은 해충에 의한 발병이 아니라 ‘슈도세르코스포라 설큠시사(갈색무늬구멍병)균’ 등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한다.

연구진은 발굴한 균주를 2017년부터 갈색무늬구멍병에 감염된 전남 장성과 광주 북구의 벚나무류 식재지에 뿌려 병 발생 억제 여부를 관찰했다. 그 결과 뿌리지 않는 곳(무처리구)에 비해 2.5배의 억제효과가 나타나는 등 농약(만코제브 수화제)과 유사한 방제효과를 보였다. 만코제브 수화제는 미국 등 선진국과 민간나무병원에서 벚나무류 구멍병 방제에 사용하는 농약이다.

또한 발굴된 균주는 갈색무늬구멍병과 세균성구멍병이 복합 감염되어 있는 벚나무류에 대해서도 발병 억제효과를 보였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특허 등록된 균주 관련 기술이 천연식물보호제 개발 전문 업체에 이전되면 대량생산체제를 확보하고, 벚나무류 식물병이 발생했을 때 환경 친화적으로 방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병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국내 토양에서 분리한 미생물이 친환경 천연식물보호제로 활용된다면 이는 건강한 자연생태계 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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