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선장' 4세 LG 구광모· 두산 박정원, 3세 한진 조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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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DB)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공정거래위원회가 LG·한진·두산 등 주요 대기업의 동일인(총수)을 재벌 3·4세로 15일 새로 지정한 것에 대해 재계는  '재벌의 세대 교체'를 공식화한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작년 총수 교체가 이루어진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롯데 신동빈 회장까지 포함하면 더더욱 그렇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LG그룹의 총수를 작년 5월 별세한 구본무 회장에서 4세대인 구광모 회장으로, 두산그룹 총수로지난 3월 별세한 박용곤 명예회장에 이어 4세인 박정원 회장을 지정했다.

구광모·박정원 회장은 공정위가 1987년 총수 지정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지정한 4세대 총수다.

총수 지정에 내부 잡음이 일며 이번 대기업집단 발표가 2주 연기되는 원인을 제공한 한진은 조원태 한진칼 회장으로 동일인이 직권 지정됐다.

올해 변경하지는 않았지만, 기존 총수가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면서 공정위가 3·4세로 총수를 변경 지정할 가능성이 있는 대기업집단도 다수다.

현대차그룹은 승계작업을 벌이고 있는 정의선 그룹 총괄수석부회장(3세)이, 효성은 조석래 명예회장이 2017년 퇴진하고 아들인 조현준 부회장(3세)이 회장으로 승진하며 총수 변경 가능성이 있다. 

코오롱그룹 역시 창업주 이원만 회장의 손자인 이웅렬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올해에도 총수로 지정됐다.

이웅렬 회장의 장남이자 4세인 이규호 전략기획담당 전무가 향후 총수로 지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공정위는 올해도 대림그룹 총수를 이준용 명예회장으로 유지했지만, 내년께에는 3세인 이해욱 대림산업회장을 총수로 지정할 가능성도 크다고 한다.

총수는 기업집단에서 실질적인 지배력을 가진 사람으로, 누가 되느냐에 따라 계열사 범위가 바뀌게 돼 공정위 재벌정책의 기준점으로 통한다.

김성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동일인 변경이 대거 이뤄짐으로써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상 세대변화가 본격화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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