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보험사들도 잇따라 가세할 듯

삼성화재가 내달초 자동차 보험료를 1.5% 인상하기로 결정, 다른 손보사들도 가세할 전망이다. 삼성화재 본사 전경(본사 DB)
삼성화재가 내달초 자동차 보험료를 1.5% 인상하기로 결정, 다른 손보사들도 가세할 전망이다.
삼성화재 본사 전경(본사 DB)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삼성화재가 내달 초 자동차보험료를 1.5%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에만 지난 1월에 이어  5개월만의 두 번째 인상으로,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합류할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화재는 전날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자동차보험료 인상 계획에 관한 질문에 "6월 첫째 주 1.5% 수준으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보험사가 예기치 못하게 원가가 상승했기에 불가항력적"이라며 "대부분 보험사가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달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면 이례적으로 1년에 두 차례나 보험료를 올리게 된.

삼성화재를 비롯한 손보사들은 지난 1월에 이미 3∼4% 인상한 바 있다.

이번 보험료 인상의 근거는 표준약관 개정에 따른 원가 상승이라고 손보사들은 주장한다.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게 됨에 따라 이를 반영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대법원이 지난 2월 육체노동자 취업가능연한(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올려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고, 이를 반영해 개정된 표준약관이 이달 1일 시행됐다는 것

개정 약관은 또 사고 차량을 중고로 판매할 때 발생하는 시세 하락분의 보상 대상을 '출고 후 2년'에서 '출고 후 5년'으로 확대했다.

삼성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30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3% 감소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은 85.1%로 작년보다 3.7%p 올랐다.

업계에서 영업 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보는 적정 손해율은  77∼78%라는 것이 정설인만큼 영업환경이 나빠졌다는 주장도 아주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화재는 올해 두 번째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수익 악화를 온전히 보전하기는 어렵다 보고,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소비자의 반발 등을 고려해 특약 할인을 낮추는 방법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태풍이 지나는 8월 이후 추가 보험료 인상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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