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도롱뇽‧2미터 물고기… 일본의 대표 멸종위기종
초대형 도롱뇽‧2미터 물고기… 일본의 대표 멸종위기종
  • 홍민영 기자
  • 승인 2019.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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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기후변화, 환경오염, 무분별한 개발은 야생생물의 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야생생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멸종위기생물 목록인 ‘레드리스트’를 만들어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레드리스트는 모든 동식물을 절멸(EX‧완전 멸종), 야생 절멸(EW‧보호시설 또는 원래 서식지가 아닌 곳에 인위적으로 유입돼 생존), 절멸 위급(CR‧야생에서 멸종할 가능성이 매우 높음), 절멸 위기(EN‧야생에서 멸종할 가능성이 높음), 취약(VU‧야생에서 멸종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음), 준위협(NT‧가까운 장래에 야생에서 멸종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음), 관심 대상(LC‧멸종 위험이 낮음) 등 상태별로 분류한다. 

이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동식물 9만8500종 중 27%인 2만7000종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양서류 40%, 포유류 25%, 침엽수 34%, 조류 14%, 산호류 33%, 갑각류의 27%가 멸종 위기 대상이다. 

국내에서도 194종의 야생동식물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해 이들의 포획 또는 채집을 막고 있다. 

그렇다면 이웃나라 일본은 어떨까. 일본의 환경부, 즉 환경청에도 ‘레드리스트’가 있다. 환경청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레드리스트에는 총 3676종의 생물이 이름을 올려놨다. 포유류 33종, 파충류 33종, 양서류 29종 등 동물 1410종과 식물 2266종이다.

2018년 기준 일본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동물은 양서류 1종, 곤충류 5종, 조개류 29종, 기타 무척추 동물 2종으로 한 해 동안에만 37종이 새롭게 추가됐다.  

듀공. (Pixabay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듀공. (Pixabay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바다의 전설 '듀공'

듀공은(dugong)은 말레이어 ‘duyong’의 변형이다. 바다에 사는 포유류로 가슴지느러미처럼 생긴 앞다리와 꼬리지느러미를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 동해안, 홍해, 말레이반도, 필리핀, 호주 북부, 남태평양 등에서 발견되며 몸길이 약 3m까지 자란다. 

낮에는 해저에 숨어 있다가 저녁 무렵이 되면 먹이사냥을 나간다. 헤엄칠 때의 속도는 시속 8km에 달한다. 꼬리지느러미로 헤엄치는 모습 때문에 인어의 모델이라는 설도 생겨났다. 듀공 고기를 먹으면 불로불사한다는 속설이 있다. 이 때문에 한때 남획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절멸 위급(CR)’, 즉 야생에서 멸종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종으로 지정돼 있다. 특히 오키나와 지역의 듀공이 유명한데 일본 정부가 듀공의 서식지인 헤노코 앞바다를 메워 미군 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환경단체들이 보호에 나섰기 때문이다. 

인공 사육을 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듀공의 인공 사육은 매우 어렵다. 1979년과 1987년 일본 도바 수족관에서 수컷 ‘준이치’와 암컷 ‘세레나’를 들여왔으나 현재 ‘준이치’는 죽고 ‘세레나’만이 살아 있다. 

오오산쇼우우오. (일본 위키백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오오산쇼우우오. (일본 위키백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일본에만 서식하는 '오오산쇼우우오' 

오오산쇼우우오(大山椒魚)는 일본 왕도롱뇽이라고도 한다. 몸길이 150cm까지 자라는 초대형 양서류로 전 세계에서 오직 일본에만 서식한다. 3000만년 전의 화석과 지금의 모습이 거의 일치해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린다. 

주로 일본 혼슈 기후현, 시코쿠, 규슈 일부 지역에서 발견된다. 보통 산지의 계곡 등 맑고 유속이 빠른 물속에서 살지만 피부 호흡이 가능해 물웅덩이에서도 살 수 있다. 낮 동안에는 바위틈이나 구멍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한다. 곤충, 가재, 물고기, 작은 양서류를 주로 먹으며 작은 뱀을 먹었다는 기록도 있다. 

8월 하순부터 9월 사이에 400~500개의 염주 모양 알을 낳는다. 알은 대략 50일 전후에 부화하는데, 수컷이 알 지킴이 노릇을 한다고 한다. 생후 5년이 지나야 성숙한 개체가 된다. 수명은 야생에서는 10년 이상이며 사육 시에는 51년 생존한 예도 있다. 

크기와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각종 작품의 모티브로 등장하거나 신성시되기도 한다. 일본 오카야마현에는 오오산쇼우우오를 신으로 모시는 신사가 있다. 반면 단백질원이 귀했던 시절에는 식용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하천, 댐, 제방 건설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최근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일본 환경청에서는 멸종위기 취약(VU)종으로, IUCN에서는 준위협(NT)종으로 분류해 보호 중이다. 

이토. (일본 위키백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토. (일본 위키백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2m까지 자라는 민물고기 '이토'

이토(伊富)는 연어과 이토속으로 분류되는 민물고기다. 일본 최대의 민물고기로 평균 150cm까지 자란다. 1937년에는 2m가 넘는 개체가 잡히기도 했다. 

성체가 되기까지 오래 걸리기로 유명하다. 암컷은 6~7년, 수컷은 4~6년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연어과 물고기와 달리 산란 후 죽지 않고 일생에 걸쳐 여러 번 알을 낳을 수 있다. 번식기는 3월~5월 경이지만 추운 지역에서는 늦어지는 특성이 있다. 한 번에 5000~1만 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어린 물고기는 유속이 느린 하천에 즐겨 서식하며 하루살이 등 작은 곤충을 먹는다. 다 자란 후에는 개구리, 뱀, 쥐까지 먹을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슴을 먹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기도 한다. 

이와테현, 아오모리현 등 일본 혼슈에서 서식하고 있었으나 그 지역 개체는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성체가 되기까지 오래 걸리는 데다 개발로 인해 서식지 및 산란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IUCN에서는 ‘절멸 위급(CR)’, 일본 환경청에서는 ‘절멸 위기(EN)’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현재 야생 개체는 홋카이도 일부 지역에서 수 백 마리가 확인되고 있으며 양식, 방류 사업도 진행 중이다.  

hmy10@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