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면서 마스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마트 제공) 2019.5.9/그린포스트코리아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면서 마스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마트 제공) 2019.5.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한반도 하늘을 잿빛으로 물들였던 미세먼지의 공습은 한풀 꺾였지만 마스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미세먼지 대신 꽃가루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참나무 꽃가루농도위험지수는 경기 동부·북부, 강원 영서, 충북, 충남, 경북 일부 지역에서 '높음'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오는 11일까지 이들 지역에서 참나무 꽃가루농도위험지수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참나무, 삼나무를 비롯한 나무 꽃가루는 다음달 초가 되면 줄어들겠지만 잔디, 풀 등의 꽃가루는 오는 10월까지 날릴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의 지난해 국민영양조사와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보면 꽃가루는 한국 국민 중 성인의 17.4%, 청소년의 36.6%가 앓는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원인 물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기상청은 꽃가루농도위험지수가 높을 경우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와 마스크 등을 착용할 것을 권장했다.

미세먼지에 이어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면서 호흡기를 보호할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이마트의 마스크 매출은 1월부터 2월까지의 매출보다 90.1% 신장하며 두 배 가까운 성장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3.2% 증가했다. 홈플러스에서는 마스크를 찾는 수요가 평년 수준을 보이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형마트가 아닌 H&B스토어에서 마스크를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증가했다. 올리브영의 올해 1분기 마스크 매출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88% 늘어났다. 랄라블라에서도 지난 2월부터 4월까지의 기능성 마스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8%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다소 걷혔으나 최근 날리기 시작한 꽃가루의 영향으로 마스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