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제공) 2019.05.09/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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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처음으로 '빈병 보증금 반환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잉글랜드나 유럽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BBC와 가디언지 등 영국 언론은 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빈병 보증금 반환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전 지역에서 구매한 일회용 음료수 용기에 20펜스(약 300원)의 보증금이 부과된다. 

50ml 미니어처 주류부터 최대 3리터 크기의 모든 유리병, 플라스틱 페트병, 알루미늄 캔, 강철 캔이 모두 보증금 부과 대상이다. 다만, 우유를 담기 위해 사용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병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보증금은 상점 또는 일부 장소에 설치된 회수기에 병을 반납하면 돌려받을 수 있다. 회수기의 경우 반환된 병을 스캔한 뒤 보증금을 환불하는 방식이다. 

주점이나 식당 등 음료 판매점에서는 소비자에게 보증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된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최근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제도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플라스틱 면봉의 제조 및 판매를 금지했고, 5월에는 정부청사 내 식당과 카페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스코틀랜드는 이번 제도를 통해 현재 50%인 빈병 재활용률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영국의 다른 지역인 잉글랜드 등도 보증금 부과 제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스코틀랜드 소매업자단체 등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작은 규모의 상점에 회수기를 설치하고 매 구매마다 환불을 감독하는 것은 부담”이라며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 회수기를 설치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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