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개최 ‘미세먼지 혁신기술·제품 타운홀미팅’
미세먼지 방진망·이미지 측정법 등 아이디어 토론

초등학생인 손소현 군이 2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2층 대강당 열린 ‘미세먼지 혁신기술·제품 타운홀미팅’에서 미세먼지 저감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공)
초등학생인 손소현 군이 2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2층 대강당 열린 ‘미세먼지 혁신기술·제품 타운홀미팅’에서 미세먼지 저감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미세먼지 방진망, 실외기에 미세먼지 저감 장치 부착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한 자리에서 쏟아졌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 등 관계부처 담당자들은 미세먼지 저감기술과 제품 아이디어들을 경청한 뒤 문제 해결에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2일 서울 한국환경산업기술원 2층 대강당에서 열린 ‘미세먼지 혁신기술·제품 타운홀미팅’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국민들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날 타운홀미팅 자리에서는 △식물 △실외 △가정용 △도로 △산업용 △측정 △기타 등 7개 분야 35개 아이디어 목록 중 일부가 소개됐다.

임석훈씨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면서 자연 환기를 할 수 있는 방진망’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방진망 제품들의 보완점을 찾아 미세먼지가 침투하지 못할 정도의 망섬유로 틈을 보완한 제품이라며 설치와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현수 환경부 환경연구개발과장은 “현재 미세먼지 관련 제품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제품군이 미세먼지 차단망”이라며 “환기와 미세먼지 차단,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자연환기형 창문형 필터를 개발해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초등학생인 손소현군은 ‘자전거 이용자나 보행자의 미세먼지 노출 보호 필터’를 제안했다. 손군은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구에 필터를 설치하는 방안, 자전거 바퀴 동력으로 미세먼지 저감 필터 가동, 신발에 센서를 달아 압력으로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장치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이에 대해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물리학과 화학적 매커니즘을 이해해 초등학생 수준 이상의 아이디어를 냈는데,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라는데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헬맷에 필터를 달게 되면 안전하고, 미세먼지 줄이기에도 기여할 수 있는 만큼 기술개발이 가능한 정도를 연구해 손군과 함께 개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2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2층 대강당 열린 ‘미세먼지 혁신기술·제품 타운홀미팅’에서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서창완 기자) 2019.5.2/그린포스트코리아
2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2층 대강당 열린 ‘미세먼지 혁신기술·제품 타운홀미팅’에서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서창완 기자) 2019.5.2/그린포스트코리아

미세먼지 측정 분야에서도 참신한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인 오소희씨는 빅테이터를 이용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시설로 ‘이미지 자동분석 기법을 이용한 미세먼지 측정기기’를 소개했다. 미세먼지 이미지를 여러 장 빠르게 찍어 밀도를 분석해 분포도를 확인하는 아이디어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이 아이디어에 대해 “현재 버스에 측정기를 설치해 이동할 때마다 버스 위치에 따라 측정하는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정확도와 신뢰도 측면을 검토해 제안된 아이디어를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현씨는 지구 최대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씨는 “네덜란드나 중국에 설치된 실외 공기청정기 효율이 떨어지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런 실패를 발판 삼아 지구 최대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데 비용도 20억원 수준이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와 관련해 환경부가 제안했다가 시민사회와 언론에서 부정적 반응을 보인 사례를 소개했다. 당시 현실성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환경부는 현재 민간 회사에서 실외 공기청정기 개발하는 것을 관심을 두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성과 타당성이 검토되면 공식 정부 과제로 올려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공기산업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이미 연구 중인 미세먼지 저감 기술들도 소개됐다. 신정개발특장차(주)는 기존 분진흡입 청소차 필터의 청소 효율이 30%인데 반해 99% 효율을 가진 필터를 장착한 청소차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퓨에에코텍에서는 도로 재비산먼지 해결법을 담은 ‘먼지고래’ 제품을 발표했다. 버스 등 차량 지붕에 설치해 외부 공기를 정화하는 기술과 2단계로 필터 구조를 만들어 내부 공기도 정화하는 방안이다.

조 장관은 “국민 여러분의 생명 안전을 지키고 보호하는 게 책무인 정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이 자리에서 논의된 기술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천할지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이 고민해 미세먼지를 줄이라는 국민의 명령을 잘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seotive@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