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펭귄, 3년 연속 번식 실패... “금세기 70% 급감할 것”
황제펭귄, 3년 연속 번식 실패... “금세기 70% 급감할 것”
  • 권오경 기자
  • 승인 2019.05.0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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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극조사대 “비정상적 폭풍우로 해빙 불안정해진 탓”
안정된 번식지 찾아 서식지 이전한다는 사실 처음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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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펭귄이 지난 3년간 번식에 실패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마이클 반 워르트, 미 해양대기국(NOAA))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황제펭귄이 지난 3년간 번식에 실패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 데일리는 영국 남극조사대(BAS)가 남극 해역인 ‘웨델해’의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를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이 사용한 특수 위성 이미지 분석장치는 펭귄 집단과 펭귄 개체를 구분해서 탐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미지에 나온 밀도를 기반으로 펭귄 개체 수를 추정했다.

BAS 원격 감지 전문가인 피터 프레텔 박사는 "지난 10년간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를 사용해 웨델해에 위치한 ‘핼리 베이’(Halley bay)의 황제펭귄 개체 수를 조사했다“면서 ”그 결과 이들이 지난 3년 동안 치명적인 번식 실패를 겪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황제펭귄의 번식 실패는 불안한 해빙 상태 때문이다. 핼리 베이는 황제펭귄 서식지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곳이었다. 번식 수는 매년 1만4000~2만5000마리에 달해 세계 황제펭귄 개체 수의 약 5~9%를 차지한다.

그러나 2016년 10월 비정상적으로 폭풍우가 치면서 해빙이 깨졌다. 이 현상은 2017년과 2018년에도 반복해서 발생했고, 이 때문에 많은 황제펭귄이 죽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BAS 펭귄 전문가이자 이번 연구논문의 공동 저자인 필 트라단 박사는 ”기후변화의 결과로 해빙 상태가 계속해서 바뀌면 금세기가 끝나기 전 펭귄 개체 수는 50~70% 급감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핼리 베이에서의 해빙 상태 변화가 기후 변화와 구체적으로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황제펭귄이 번식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이 지역에서 전례없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서식지를 상실한 황제펭귄들은 인근 다른 해빙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 지역 해빙의 크기가 상당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트라단 박사는 “핼리 베이는 이제 거의 사라진 상태”라면서 “많은 황제펭귄은 이곳을 떠나 인근 ‘도슨 람턴’ 해빙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펭귄들이 환경조건에 맞춰 더 나은 번식지를 찾아 이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펭귄이 안정된 번식지를 찾아 서식지를 이전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레텔 박사는 “이 같은 발견은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위성 이미지를 사용해 격변하는 해빙 손실에 대한 황제펭귄의 반응을 연구함으로써 미래의 환경 변화에 이들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종 보존을 위해 어떤 대응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oma2017@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