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일왕. (일본 웹사이트 제공) 2019.05.01/그린포스트코리아
나루히토 일왕. (일본 웹사이트 제공) 2019.05.0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일본에 새 왕이 즉위하면서 ‘레이와’ 시대가 열렸다.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1일 오전 새 일왕 나루히토(徳仁)의 즉위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라 30년 4개월 동안 이어진 헤이세이(平成) 시대는 막을 내리고 레이와(令和) 시대가 막을 올렸다. 

기존 일왕인 아키히토(明仁)는 전날인 지난달 30일 퇴위식을 갖고 일왕 자리에서 물러났다. 일왕의 양위는 202년 만이다. 아키히토는 상왕의 지위를 갖고 왕세자 시절 거주하던 곳에서 살게 된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3종 신기’로 불리는 왕실의 보물을 이어받는 등 즉위식을 치르고 126대 일왕이 됐다.
 
이어 첫 발언을 통해 “항상 국민을 생각하고 동행하며 일본 및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주어진 의무를 이행하겠다”며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세계 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평화’는 나루히토의 아버지인 상왕이 재위기간에 거듭 강조했던 말이다. 아키히토 상왕은 퇴위식에서 “새로운 레이와 시대가 평화롭게 많은 결실을 보기를 바란다”며 마지막까지 평화를 언급했다.

나루히토 새 일왕은 아버지와 비슷한 정치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성격은 부드럽고 서민적이라는 평가다. 왕족을 위한 교육기관 ‘가쿠슈인’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영국 옥스퍼트대에서 유학했다. 왕실의 반대를 무릅쓰고 외교관 출신의 마사코 왕비와 결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슬하에는 딸 아이코 공주가 있다. 규정 상 여성은 일왕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나루히토의 동생인 후미히토, 그의 아들 히사히토가 일왕 자리를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즉위식이 치러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일본 정부의 우경화를 경계했던 아키히토 상왕의 뜻을 나루히토 일왕이 이어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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