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박이물범. (해수부 제공)
점박이물범. (해수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지난해 11월 백령도 바다에 조성된 점박이물범 인공쉼터의 현장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멸종위기종인 점박이물범이 중국 랴오둥만에서 활동을 마치고 봄철 백령도로 회유하는 시기에 맞춰 진행된다.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백령도 고봉포항에서 점박이물범 보호 인식을 높이기 위한 민·관·군 다짐대회가 개최된다. 해수부는 인공쉼터 설치로 백령도가 국내 최대 점박이물범 서식지로의 기능을 강화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조성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해양수산부장관 표창을 수여한다. 점박이물범이 잘 서식할 수 있도록 먹이자원도 방류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백령면 진촌어촌계, 백령중‧고등학교 물범동아리, 인천녹색연합,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군부대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점박이물범은 겨울철 중국 보하이만‧랴오둥만 유빙(流氷) 위에서 새끼를 낳고, 봄에 남하해 산둥반도와 백령도에서 여름을 지내는 해양포유류다. 해양수산부가 2007년 지정한 보호대상해양생물이자 천연기념물 제331호, 멸종위기야생동물 II급으로 지정됐다.

국내 점박이물범 개체수는 현재 1000마리 미만이다. 1930년대 8000여마리에서 1980년대 2300여마리로 점차 개체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체온조절, 호흡, 체력 회복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 밖에 나와 바위 등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 점박이물범에게 물범바위는 자리가 좁은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해수부는 선착장 등 다양한 인공시설을 물범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해외 사례에 착안해 지난해 9~11월 백령도 인근 하늬바다에 섬 형태의 인공쉼터(350㎡, 길이20m × 폭17.5m)를 조성했다.

인공쉼터의 수면아래쪽은 어초의 기능도 담당해 쥐노래미, 조피볼락 등 물고기들의 서식처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주변 해역에 패류·치어 등 수산자원을 방류해 점박이물범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지역 어업인에게는 수산자원 증대로 어획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또 점박이물범이 인공쉼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인공쉼터 주변의 소음 방지 등 지역주민의 협조를 요청하고, 이용실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보완·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송명달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조성을 시작으로 인간과 해양생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범사례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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