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제공) 2019.04.24/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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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국내 500대 기업 중 59곳이 이자를 감당하기에도 벅찬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좀비기업’도 16개에 달했다.

24일 기업 경영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해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385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평균 이자보상배율 8.6으로 전년 대비 1.1p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1이면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전부 사용한다는 뜻으로, 그보다 낮을 경우 기업이 이자를 감당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낮은 상태가 3년 연속 이어지는 기업을 ‘좀비기업(zombie companies)’이라고 한다.

조사 결과 대상 기업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170조2016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줄어들었다. 반면 이자비용은 19조7103억원으로 5.4% 늘었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 호황 덕에 영업실적이 크게 오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은 4.8로 3.8p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가 43.2로 가장 높은 반면 공기업은 1.0으로 17개 업종 중 최하위였다.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59곳으로 2016년 39곳에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상선 등 34곳은 영업손실을 냈고 세종공업,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 현대위아, 아시아나항공, 한국중부발전, 부영주택 등 25곳은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3년 연속 1 미만인 ‘좀비기업’은 삼성중공업, 현대상선, 동부제철, 한진, 한진중공업, 대성산업, 두산건설, 쿠팡, 대우전자, 우리이티아이, 신성이엔지 등 16곳이었다. 이중 한진, 쿠팡, 대우전자, 우리이티아이, 대성산업, 신성이엔지는 지난해 처음으로 ‘좀비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가 43.2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와 제약도 14.1, 10.2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반면 공기업은 1.0으로 2016년 6.0에서 2017년 2.8으로 하락하는 등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운송도 1.4로 간신히 1을 넘겼다.

17개 업종 중 전년 대비 이자보상배율이 오른 업종은 IT전기전자(1.9p)와 건설 및 건자재(0.2p) 뿐이었고 나머지 15개는 모두 하락했다. 제약(-4.7p)과 석유화학(-3.9p)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자보상배울이 가장 높은 곳은 S&T모티브로 40만7833에 달했다. 동서식품(3만5445), 에스엘라이팅(2만346), 동우화인켐(9382.9), 폴리미래(6205.7), 소니코리아(2805.8), 제일건설(2465.7), 스타벅스코리아(2463), 강원랜드(1840.5), 이노션(1618.9)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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