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전환포럼 "단가 하락 고려 없이 투자액만 강조한 가짜뉴스"
태양광 모듈 가격 1년새 44% 하락…태양광 발전 설치량 34% 증가

지난 9일 울산 시민들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8주기를 맞아 "안전한 사회를 미래세대에 물려주자"는 구호와 함께 탈핵행진을 진행했다.(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제공)
지난달 9일 울산 시민들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8주기를 맞아 "안전한 사회를 미래세대에 물려주자"는 구호와 함께 탈핵행진을 진행했다.(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최근 '태양광 발전의 근본적 한계로 재생에너지 투자가 줄고 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에너지전환포럼은 12일 "단가 하락 등은 고려하지 않고 투자액만 편파 보도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11일 ‘1500조원 쏟아부은 태양광의 그늘, 고작 2%'란 제목의 기사에서 "2008년부터 10년간 전세계가 태양광에 1449조원 투자했지만,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불과하다"며 선진국 모두 재생에너지 투자 규모를 줄이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또한 "재생에너지 확대는 가야 할 길이지만, 전력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탈(脫)원전의 대안은 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임을 피력했다. 결국 원전 가동이 필요하다는 게 기사의 골자였다.

이에 대해 에너지전환포럼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주요국 투자액이 감소한 이유는 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저렴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1세기 글로벌신재생에너지네트워크(REN21)가 발간한 '2018 재생에너지 글로벌 리포트'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 가격은 1년 새 44% 하락했으며, 태양광 발전 설치량은 34% 증가했다. 

이처럼 설치량 증가에도 투자 총액은 대동소이한 것은 단가 하락 영향이 크다. 국가별 가격은 상이하지만 피브이인사이츠(PVINSIGHTS)를 기준으로, 2016년 1월 첫 거래일 태양광전지모듈(PV) 가격은 1W당 0.554달러(약 632원)이었던 반면 2017년 마지막 거래일 가격은 1W당 0.313달러(약 357원)다. 

선진국의 경우 재생에너지 전환에 진작부터 속도를 냈기 때문에 설비 투자는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도 이유다. 

에너지전환포럼은 '태양광에 원전보다 10배 많이 투자했지만, 발전량은 오히려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상업발전 기간이 다른 두 에너지원의 발전 총량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왜곡”이라면서 "원전은 상업적 발전을 시작한 지 60년이 넘었고, 태양광발전은 이제 겨우 15년됐다"고 밝혔다.

또한 태양광발전이 최대전력소비 증가의 대비책이라는 사실을 상정해서도 두 발전원을 발전 총량으로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하면서 "국내 태양광은 역대 최대전력수요를 보인 지난해 7월 24일 오후 2시경 원전 4기 분량의 전력수요를 담당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전환포럼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반대하는 원자력공학자를 마치 에너지전문가인 것처럼 가장해서 일방적이고 왜곡된 주장을 사실인양 보도하는 편향된 언론사와 기자의 행태는 개탄스럽다"며 "시민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고 선택권을 주는 것이 저널리즘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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