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사업으로 서울삼양초등학교에 적용된 빌레나무 식물벽. (환경부 제공)
시범사업으로 서울삼양초등학교에 적용된 빌레나무 식물벽. (환경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제주도 곶자왈 부근에서 자라는 자생식물 빌레나무가 실내 미세먼지를 20% 저감하는 걸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실내 공기질 효과가 뛰어난 빌레나무 보급 시범사업을 확대한다. 정부는 빌레나무 등 자생식물의 연구와 보급을 확대해 벵갈고무나무 등 외래종을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8월부터 7개월간 서울삼양초등학교 2개 학급에 빌레나무 500그루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올해 4월에는 서울 금천구 꿈나래어린이집을 추가해 보급을 늘릴 계획이다.

시범사업 측정 결과 빌레나무가 보급된 교실은 미세먼지(PM2.5) 농도가 20% 정도 감소했다. 평균 습도는 10~20% 증가, 보급 교실 학생들의 환경 만족도는 92.7%를 보였다.

빌레나무 자생지. (환경부 제공)
빌레나무 자생지. (환경부 제공)

빌레나무는 국립생물자원관과 충북대 박봉주 교수 연구진이 2017년 10월부터 1년 5개월간 ‘자생식물의 실내 공기질 개선 효과 비교’ 연구를 한 뒤 선정한 식물이다.

빌레나무는 백량금, 자금우보다 미세먼지 농도 저감효과가 우수한 데다 종자나 삽목을 이용한 대량증식이 쉬워 대량보급이 가능하다. 또한 미세먼지 외에도 무처리구 대비 총휘발성유기화합물 19% 감소, 이산화탄소 18%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2006년에 빌레나무가 국내에 있다는 논문이 처음 발표된 뒤 재배 방법 등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면서 “재배와 보급을 확대하다 보면 향후 업체들이 판매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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