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네오섬 '백색 눈' 새, 새로운 종으로 확인
보르네오섬 '백색 눈' 새, 새로운 종으로 확인
  • 권오경 기자
  • 승인 2019.04.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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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벤티드벌불' 수마트라섬 서식종과 유전적 차이 보여
 
보르네오섬에 서식하는 ‘백색 눈’ 새가 사실상 완전히 새로운 종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보르네오블로그스팟)
보르네오섬에 서식하는 ‘백색 눈’ 새가 사실상 완전히 새로운 종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보르네오블로그스팟)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보르네오섬에 서식하는 ‘백색 눈’ 새가 사실상 완전히 새로운 종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 데일리는 보르네오섬에 서식하는 백색 눈의 ‘크림벤티드벌불’(Cream-vented bulbul·학명 Pycnonotus simplex)이 완전히 새로운 종이라는 미국 연구팀의 연구 논문을 최근 보도했다.

보르네오섬의 무성한 저지대 열대우림에 사는 크림벤티드벌불은 두 개체군으로 나뉜다. 하나는 백색 눈, 또 다른 하나는 적색 눈을 가진 개체다. 이 종은 태국 남부에서부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자와섬, 보르네오섬 등지에 서식하는데, 수마트라와 자와섬에 사는 대부분이 백색 눈인 것과 달리 보르네오섬엔 적색 눈이 대부분이다. 백색 눈을 가진 건 일부 개체에 불과해 생물학자들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두 개체군을 하나의 종으로 인식해왔다.

그러나 루이지애나주립대 자연과학박물관 연구팀은 “이 새는 하나의 종에서 나온 변종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종으로 드러났다”며 “이종교배를 하지 않는 두 개체군이 하나의 지역에서 동시에 서식한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이유이며, 다른 지역에서 채취한 백색 눈 크림벤티드벌불의 유전자와 보르네오섬에 사는 백색 눈을 가진 새의 유전자가 서로 달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루이지애나주립대 생물과학 박사과정 학생이자 이번 연구를 이끈 수비르 샤키아는 “종 분화 이론에 따르면 서로 다른 개체군이 같은 지역에 서식하면서 이종교배를 하지 않는 경우, 이는 각 개체군이 서로 다른 종임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속적인 관찰과 유전자(DNA) 염기서열 분석 등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샤키아는 서로 다른 개체군이 어느 정도의 유전적 연관성을 갖는지 파악하려 수마트라에서 채취한 조류종의 DNA 샘플을 염기서열화한 후 이를 다른 지역에서 얻은 표본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르네오섬에서 채취한 백색 눈을 가진 크림벤티드벌불의 유전자는 다른 지역에서 얻은 백색 눈의 유전자와 차이를 보였다. 심화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은 “이러한 불일치는 보르네오섬의 백색 눈 새가 새로운 종임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연구에 활용된 표본은 루이지애나 자연사박물관이 보관 중이다. 이곳은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에서 채취한 조류 유전자 표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해당 연구 논문은 영국 과학저널에 실렸다.

roma2017@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