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제공) 2019.04.11/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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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미흡하다는 판정을 내놓았다. 

산업은행 주재로 제1금융권 9개 은행은 11일 회의를 열고 “사재 출연, 유상증자 등 실질적인 방안이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들 채권단은 “자구계획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요청한 5000억원을 지원한다 하더라도 시장 조달 불확실성으로 추가 자금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자금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0일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담보로 잡고 5000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그룹 자산을 매각해 지원 자금을 갚겠다는 조건이었다. 

여기에는 향후 3년 간 경영정상화 여부를 평가받고 목표에 미달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 전 회장의 경영 복귀도 없음을 못 박았다.

그러나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 격인 금호고속 지분이 박 전 회장의 부인과 딸 보유지분인 4.8%밖에 안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채권단이 요구한 대주주 사재 출연 등 방안이 빠진 것도 문제 삼았다.

아울러 박 전 회장의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경영권을 행사하는 경우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회의 결과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통보하고 채권단 협의를 통해 향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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