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량인 시간당 7.5톤보다 많은 8~9톤 가량 현재 처리
공단 “압축기 자동에서 수동으로 교체하면 2교대 근무”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지난해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학용 위원장·임이자 의원(이하 자유한국당) 등이 질타한 안성폐비닐습식처리시설 사업소 운영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무기관인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국감 지적사항에 대해 공정 하자보수 등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11일 한국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공단의 위탁운영사인 한국자원순환주식회사 안성사업소에서 하루 처리하고 있는 영농 폐비닐 양은 50톤 정도다. 공단이 예상했던 60톤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국감 때 지적받았던 사항인 5개월 동안 정상 조업일수 29일, 처리량 28%와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9월 28일 안성 폐비닐습식처리시설 사업소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임이자 의원실 제공)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9월 28일 안성 폐비닐습식처리시설 사업소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임이자 의원실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취재 결과 현재 안성사업소에서는 시간당 8~9톤의 폐비닐을 처리하고 있다. 공단측은 기계를 설계할 때 기준으로 삼았던 시간당 7.5톤보다 많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안성사업소에 도입된 시설은 총 공사비가 55억원 정도로 기계 가격은 약 1억원이다. 국감 이후 농촌폐비닐처리시설 전반에 대한 감사 결정으로 현재 안성사업소에 대한 예비감사가 2주째 진행되고 있다.

공단 설명에 따르면 공정개선은 노동자들이 습식처리기계 사용법에 익숙해진 영향이 크다. 도입 당시에는 처음 사용하는 기계인 만큼 베어링에 비닐이 끼거나 이물질에 칼날이 망가지는 등 문제를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공단측은 어떤 시설이든 운영사와 노동자가 숙달되는 데 필요한 시간이 1년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안성사업소에 대해 다 풀어진 압축기, 찢어진 탈수기, 보수해도 엉망인 칼날 등 잘못된 설비로 조업정지 10일의 행정처분을 받게 됐다는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김평겸 한국환경공단 영농폐기물관리부장은 “당시 일부 압축기나 스크류탈수기 등 문제가 있던 부분을 하자보수하는 시간 등이 오래 걸렸다”면서 “국감 지적 뒤 지난해 11월 기술자문단을 운영해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당시 비닐을 토해내는 등 문제로 지적된 부분은 한 번에 14톤가량을 집어넣는 등 처리 기준치를 뛰어넘어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공단측은 가능 용량인 시간당 7.5톤의 120% 정도가 적정 처리량이라고 했다.

기술자문단은 환경부, 시공사, 운영사, 공단, 외부 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됐다. 공단측은 운영사 요구사항 등을 반영해 오는 6월 현재 자동인 압축기를 수동으로 보완해 설치할 예정이다.

김 부장은 “변경된 압축기가 설치되면 고장이 났을 때 교환이 빨라져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게 돼 2교대로 사업소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 설명에 따르면 현재 안성사업소에서 실제 기계를 가동하는 시간은 6시간~6시간 30분 정도다. 근무시간 8시간에서 휴식 등을 뺀 시간이다. 2교대가 가능해지면 사업소의 처리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단측은 지난 국감 때 나왔던 품질 지적에 대해서도 “공단이 민간과 경쟁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공단측은 논밭에서 나와 60% 이상이 흙과 섞여 있는 농촌 폐비닐을 세척하지 않고 파쇄·압축하는 건식처리방식으로 민간에 넘기면 폐토 처리비 부담이 커져 습식시설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애초 계획 자체가 공단에서 한 번 씻어 저렴하게 민간 재활용 업체에게 넘기는 게 목적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변성열 한국자원순환주식회사 안성사업소장은 “전혀 개선된 게 없다”면서 “공단에서 해보겠다는 말뿐 현장에서 크게 바뀐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단측은 한국자원순환주식회사 의령사업소에도 같은 시설의 도입을 준비 중이다. 안성사업소에서 개선된 사항을 참고해 의령사업소에 반영한다는 생각이다. 현재 공정은 90% 정도 진행된 상태다. 다만 공단측과 운영사가 스크류탈수기 등의 대체품을 놓고 대립하고 있어 정확한 완공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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