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 연구팀 개발…땅 속에서 6개월 이내 100% 분해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2019.04.04/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2019.04.0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땅에 묻으면 100% 분해되는 친환경 비닐봉투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화학연구원 오동엽‧황성연‧박제영 박사는 바이오플라스틱(PBS) 기반 생분해성 고강도 비닐봉투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비닐봉투는 자체 실험 결과 땅 속에서 6개월 이내에 100% 분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기존 생분해성 비닐봉투나 석유계 비닐봉투보다도 더욱 강하고 질긴 성질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목재펄프와 게 껍질에서 셀룰로오스와 키토산을 각각 추출해 화학처리한 후 고압 조건에서 잘게 쪼갰다. 이 과정에서 얻은 나노섬유가 분산된 수용액을 바이오플라스틱 제조시 첨가했다.

일반 석유계 플라스틱인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의 인장강도는 40MPa(메가파스칼) 이상인데 반해 기존 생분해성 비닐봉투는 35MPa 이하여서 찢어질 위험이 높았다.

이번에 개발된 비닐봉투의 인장강도는 65~70MPa로 나일론과 거의 흡사한 수치를 보였다. 나일론은 낙하산과 안전벨트 소재로 사용된다.

아울러 천연 항균제인 키토산 덕분에 별도의 항균처리 없이도 식품 부패를 방지하는 기능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비닐봉투를 대장균에 노출시키고 48시간이 경과되자 균의 90%가 사멸했다.

연구를 이끈 오동엽 박사는 “우리 연구진이 개발한 소재가 최근 불거진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총 3편의 국외 SCI 학술지에 게재됐다. 또한 국내 특허도 2건 등록됐다. 

hmy10@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