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반대' 노조, 10일 거제서 노동자대회 예고

현대중공업 등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 작업에 본격 나섰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이 거세 한동안은 서류 작업 위주로 진행하기로 했다.(주현웅 기자)2019.4.3/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중공업 등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 작업에 본격 나섰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이 거세 한동안은 서류 작업 위주로 진행하기로 했다.(주현웅 기자)2019.4.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현대중공업과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실사에 본격 착수했다. 일찍이 예고됐던 양사 노조의 거센 반발에 실사는 서류 위주로 먼저 진행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산은은 지난 1일 대우조선 인수 관련 회의를 열고 향후 8주가량 진행될 실사의 구체적 계획을 확정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을,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실사하기로 했다.

다만, 실사는 당분간 서류 검토 위주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조가 일제히 인수·합병에 반대하며 실사 저지투쟁을 선언한 바 있어서다.

이와 함께 앞서 사측간 불거진 실사 범위에 관한 분쟁은 양사 회계법인만 확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대중공업은 삼일회계법인, 대우조선은 삼정KPMG을 통해 서로의 기밀문서를 열람하는 방식이다.

노조의 반발을 감안해 당장은 이 같은 방식으로 실사하지만, 일각에선 시간 늦추기란 지적도 나온다. 절차상 현장실사를 배제할 수 없는 점에 비춰 노조와의 물리적 충돌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대우조선노조의 경우 민주노총이 합세해 대대적인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우조선 인수는 현대중공업 정씨 일가를 위한 기간산업 헐값 매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일 거제 옥포중앙사거리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특혜매각 인수저지 노동자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chesco12@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