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SK그룹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 1일 경찰에 입건된 SK그룹 창업주 손자 최모씨의 약물 중독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에 따르면 최씨가 지난 두 달 동안 구매한 대마의 양은 약 100회 분량이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약물을 복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양의 대마를 흡입한 점에 비춰 경찰은 최씨가 마약을 사실상 즐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씨는 경찰에 체포되기 하루 전에도 대마를 흡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그의 혐의를 ‘마약 구매’와 함께 ‘마약 복용’으로 확대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최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으로부터 2~4g가량의 고농축 액상 대마를 구입해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상 대마는 냄새가 덜해 비교적 흡입 사실을 숨기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가 마약을 공급받은 수법은 교묘했다. 한 판매책에게 계좌로 돈을 송금, 송금받은 이는 이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바꾼 뒤 또 다른 판매책에게 건넸다. 판매책들은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친 뒤 특정 장소에 숨겨뒀던 마약을 최씨에게 택배로 보냈다.

경찰은 최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렸다. 다만, 최씨는 “반성하는 차원에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씨에게 마약을 건넨 판매책은 전날 밤 9시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그 역시 대마 간이시약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마약을 복용한 것이다.

한편, 경찰은 최씨의 마약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부유층 자제도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포착해 함께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손자인 정모씨도 액상 대마를 흡입한 사실을 포착했다. 그는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이다. 경찰은 정씨가 귀국하는 대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chesco12@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